'소통령' 박동훈 사장, 르노삼성 직원 기살리기

입력 2017-10-09 20:07  

귀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는 리더

1년에 두 번 신입사원 교육 참가
부산공장 내려가면 직원과 '티 토크'
르노삼성 3년 연속 무분규 교섭
2년째 사상 최대 실적 이어가



[ 강현우 기자 ] “사장님, 제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을까요?”

지난 8월 르노삼성자동차 기흥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중앙연구소)에서 열린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 ‘루키테크 엑스포’ 현장. 박동훈 사장(사진)을 비롯한 임원진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던 신입사원이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다른 임원들은 다소 당황스러워했지만 박 사장의 표정은 진지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신입사원과 토론에 들어갔다. 신입사원이 낸 아이디어의 장단점,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해 스스럼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평소에도 ‘격의 없는 소통’을 강조해온 박 사장의 경영 스타일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박 사장은 지난해 4월 사장에 선임됐다.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16년 만의 첫 한국인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박 사장이 지목한 최우선 과제는 ‘직원의 자신감 회복’이었다. 소통 확대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통로였다.

2월과 8월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시작한 루키테크 엑스포 역시 이런 노력의 산물이다. 박 사장은 신입사원들이 딱딱하고 지루한 입문교육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


박 사장은 취임 후 부산공장에는 최소 한 달에 한 번, 서울사무소(구로동)와 가까운 중앙연구소에는 1주일에 한 번 가면서 임직원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공장에 갈 때마다 현장 직원들과 만나는 ‘티 토크’를 연다. 한국인 CEO가 여는 행사인 만큼 전 CEO들이 연 소통 행사보다 훨씬 자유롭고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게 직원들의 전언이다. 박 사장은 공장 외에 지방 영업점 등 각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순회하고 있다.

4월에는 박 사장과 김효성 노조위원장이 부산공장을 함께 돌면서 근무환경 개선 현황을 점검했다. 노사 대표가 함께 생산 현장을 둘러본 것은 처음이었다. 배려와 소통을 중시하는 박 사장의 노력은 3년 연속 무분규로 노사 교섭을 타결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솔직한 대화를 기반으로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았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실적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매출 6조2484억원, 영업이익 4175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2015년보다 24.5%, 영업이익은 28.0% 늘었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박 사장은 부사장 시절이던 2013년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르노 캡처를 QM3로 국내에 선보여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개척했다. 이어 르노삼성의 주력 차종인 SM6와 QM6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주력 차종의 시장 안착으로 올해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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