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 스마트시티] 차 몰고 주차장 들어가면 집안 난방 시작… 스마트 아파트 속속 등장

입력 2017-10-12 21:26  

현대건설
AI 탑재한 '홈로봇' 국내서 처음 선보여

GS건설
카카오와 협업… AI 아파트 프로젝트

삼성물산
휴대 미세먼지 측정기로 자동 환기



[ 선한결 기자 ] 아파트 단지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자 집 난방이 시작된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내가 사는 층에서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현관에 들어서며 “음악 틀어줘”라고 말하자 평소 좋아하던 곡이 흐른다. 공상 같지만 머지않은 현실이다. 요즘 아파트가 ‘스마트홈’으로 거듭나는 중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 등 각종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주거 서비스 시스템이다. 이를 적용하면 집 안 가전제품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원격으로 조종하고, 조명·난방·수도를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홈이 미래 주거 모델로 떠오르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음성·얼굴 인식 기술부터 로봇,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 기술을 접목한 주거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진화하는 음성인식 기술

건설사들은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입주민이 목소리 명령만으로 집 안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음성인식 기술에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접목한 ‘보이스 홈 서비스’를 개발했다. 음성으로 가전기기와 가스밸브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각종 생활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입주민이 ‘날씨’ ‘뉴스’ 등을 말하면 해당 정보가 실시간으로 서비스된다. 음성인식 시스템과 양방향 대화를 하는 식으로 피자를 주문할 수도 있다. 입주민이 어려운 낱말의 의미를 물어보면 답을 알려주는 낱말 뜻풀이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대건설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 출입 시스템’도 차차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등록된 스마트폰을 쓰는 입주자가 아파트 공동현관 출입문에 접근할 경우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기존 음성인식 서비스에 로봇 기술도 더했다. AI를 탑재한 ‘홈로봇’이다. 입주민이 음성 명령을 내린 뒤 외출하면 홈로봇이 집 안 곳곳을 순찰한다. 외부인 침입이 감지되면 스마트폰 등 외부기기를 통해 즉시 입주 가족에 연락이 간다. 홈로봇의 화면을 통해 음악과 동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다. 음성·영상통화와 문자 메시지 송수신 기능도 있다.

◆아파트에 딸려 오는 ‘인공지능 비서’

GS건설은 IT기업 카카오와 협업해 ‘AI 아파트’ 계획에 나섰다. AI 아파트는 음성인식 대화와 빅데이터 기술을 쓴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쓰는 기존 IoT 방식보다 직관적이라 편의성이 높다. AI가 빅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의 AI 스피커를 활용한다. 대화형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해 대화 형태로 각종 생활정보를 지원한다. 정보 검색, 알림 서비스 등도 제공해 ‘아파트 비서’ 역할을 해준다.

GS건설은 카카오가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와 홈네트워크를 연계해 입주민의 주거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를 통한 원터치 아파트 관리비 결제,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형 제어 등이 그런 예다.

삼성물산은 IoT 기술과 주거 시스템을 결합한 ‘IoT 스마트홈 플랫폼’을 쓰고 있다. 홈패드와 홈큐브, 주방TV폰 등으로 구성됐다. 모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입주민이 편리하게 시스템을 제어하고 설정할 수 있다. 홈큐브는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다. 집 안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환기 시스템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 미세먼지 정도에 따라 자연 환기와 가구별 환기시스템 동작 등 적절한 환기 방식을 알려준다. 음성으로 아파트 안 조명 정도도 조절할 수 있다. 주방TV폰을 사용하면 손을 따로 사용하지 않은 채 음성 명령만으로 원하는 요리의 조리법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쿡타이머 설정 등 조리 기능도 제공한다.

단지 출입 시스템에는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안면인식은 생체인식 기반 인증 방법 중 하나다. 기기가 출입자의 얼굴을 인식해 등록된 사람에 한해 출입을 허용한다. 입주민 가족 외에 낯선 사람의 출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평이다. 비밀번호나 카드키 등을 쓰는 방식에 비해 간편하고, 비밀번호 누출 등의 걱정이 없어 입주민의 주거 편의를 향상시킬 전망이다.

◆친환경·웰빙 기술 접목도 잇달아

첨단기술을 활용해 아파트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꾸준하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집 안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 미국 예일대와 협업한 이 시스템은 실내 공기질 측정 결과와 기상청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집 안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아파트 천장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급배기구를 설치해 정화된 공기가 안방, 거실, 주방 등 집 안 전체에 고르게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가구 내 환기 스위치와 스마트홈 앱을 통해 환기모드·청정모드·자동모드 세 가지 운전 방식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환기모드는 조리 과정 등으로 내부 공기가 오염됐을 경우 쓸 수 있다.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유입한다. 청정모드는 황사 등 외부 공기가 오염됐을 때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실내 공기만을 정화한다. 자동모드로 설정하면 기상청의 지역별 실시간 미세먼지 데이터와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시스템이 자동으로 공기청정 방식을 조절한다.

대우건설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아파트에 접목하고 있다. 단지에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기전력 차단장치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을 돕는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스마트스위치’도 개발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난방·조명 등을 제어하고,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알아볼 수 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빌트인 제품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 현관 앞을 지나는 사람을 자동으로 촬영하는 스마트 도어 카메라, 가스와 전기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쿡톱, 거울과 스마트 기능을 갖춘 스마트 생활정보기 등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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