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드는 보톡스 시장…증설에 가격인하 '경쟁 심화'

입력 2017-10-17 09:35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잇따른 증설에 이어 판매가격 인하가 단행되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올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인 메디톡스가 지난 8월부터 가격을 인하하며 내수 시장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기존보다 20% 이상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지난해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공급물량의 부족으로 메디톡스가 국내보다 마진이 높은 수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국내 판매허가를 받았다. 증설을 통해 공급 물량을 확보한 메디톡스는 가격인하를 통해 국내 1위 재탈환을 목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휴젤의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인 462억원보다 적은 431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촉발한 내수 시장 경쟁 여파다.

여기에 대웅제약의 생산 물량도 크게 확대되면서 경쟁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9일 보툴리눔톡신제품 '나보타' 2공장의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450만 바이알(병)로, 1공장과 합치면 500만 바이알의 나보타를 생산할 수 있다.

휴젤도 250만 바이알 규모인 2공장을 증설해 내년 초까지 500만 바이알로 확대할 계획이다. 1공장을 더하면 572만 바이알이 된다. 메디톡스는 현재 3공장 900만 바이알, 1공장 120만 바이알 등 1020만 바이알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도 국내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휴온스는 '휴톡스'의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하고 3상을 준비하고 있다. 필러업체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해 바이오 의약품 업체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보톡스 후보물질 및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보톡스 기업들의 성장은 수출에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다. 메디톡스와 휴젤의 2016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3%와 54%로 내수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가격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김호종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경쟁사들은 유통사들과 공급가격이 명시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내수 또는 신흥국 시장에서 가격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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