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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무대 초대받은 '고교생 골퍼' 이규민 "너무 떨려 어떻게 샷 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입력 2017-10-19 19:03  

[ 이관우 기자 ] “너무 긴장해서 티샷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국내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인 CJ컵나인브릿지에는 고등학생 골퍼 한 명이 출전했다. 신성고 2학년 이규민(17·사진)이다. 친구들에게 “계 탔다”는 말을 수없이 들을 정도로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지만 PGA투어의 벽은 높았다. 대회 첫날인 19일 15오버파를 적어냈다. 7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하위다. 하지만 여전히 꿈의 무대에 섰다는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경기를 끝낸 지 한참 후인데도 얼굴이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

이날 통산 4승의 채드 캠벨(미국), 통산 1승의 대니 리(뉴질랜드)와 한 조로 경기한 그는 “워낙 크고 의미있는 대회여서 샷할 때마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며 “제 경기를 소화하는 데 정신을 쏟느라 다른 선수들 경기를 지켜볼 겨를도 없었다”고 첫 라운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배우고 경험하는 게 목표였다. 전날 밤도 잘 잤다. 동반 선수나 갤러리를 의식하지 말고 배짱있게 치자고 다짐도 했다. 하지만 드라이버 샷은 물론이고 평소 적중률 80% 이상을 자랑하던 아이언 샷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극도의 긴장 탓이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루틴이 빨라지고 스윙도 급해지다 보니 내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PGA투어에 꼭 진출할 거예요. 오늘 경험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그래도 오늘보단 잘 치겠죠.” 국가대표 상비군인 그는 지난 7월 전국 중·고등학생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단 한 명의 아마추어에게 돌아가는 이번 대회 초청권을 따냈다.

서귀포=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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