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기아차, 9억달러 외화채권 발행 성공

입력 2017-10-20 17:46   수정 2017-10-21 07:57

8억달러 모집에 34.5억달러 몰려
채권 발행규모 1억달러 증액
발행금리도 0.25%P 낮춰

"미국 금리인상 전 운영자금 조달"



[ 서기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20일 오후 3시31분

기아자동차가 한국 민간 제조업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9억달러(약 1조190억원)어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북한 핵실험 등으로 한국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통상임금 소송 패소와 중국·미국 시장 매출 감소 등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고 해외 기관투자가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본지 9월4일 A22면 참조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전날 5년6개월 만기 5억달러와 10년 만기 3억달러 등 총 8억달러어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서 세계 265개 기관으로부터 3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회사는 5년6개월 만기 채권 발행 규모를 6억달러로 늘려 총 9억달러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금융회사나 공기업을 제외한 한국 민간 제조사 가운데 역대 최대 발행 규모다.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HSBC 노무라증권이 맡았다.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금리는 당초 제시한 수준보다 떨어졌다. 5년6개월물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20%포인트, 10년물은 미 국채 10년물에 1.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금리보다 각각 0.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에 따른 우려를 털어내고 한국 대기업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를 확인한 성과”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재판부가 노조 손을 들어주면서 기아차는 판결금액 4223억원을 포함해 잠정적으로 1조원 안팎의 추가 비용 부담을 떠안았다. 또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든 데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기아차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강등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이번 채권 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을 만나 “통상임금 관련 비용은 일회성”이라며 “올해 안에 충당금을 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모델 출시 등으로 판매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이 같은 노력에 265개 기관투자가가 매수 주문을 내며 화답했다. 북핵 위기가 고조된 지난 8~9월 외화채권 발행에 나선 국내 기업의 수요예측에 60~80개 기관만 참여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기아차가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나선 것은 금리가 오르기 전에 운영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에도 7억달러어치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찍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에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올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쳐 시중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1조원을 3분기 재무제표에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미 시장 판매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투자 수요에 선제 대응해 금리가 오르기 전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공장 증설용 자금은 조달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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