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지정하자"

입력 2017-10-30 20:32  

15년째 1급수 어종 연어 회귀
'죽음의 강'서 생태하천 부활
아시아 조류박람회도 내달 열려
울산 시민 서명운동 돌입



[ 하인식 기자 ] ‘죽음의 강’에서 생태하천으로 변신한 울산 태화강에 연어가 돌아왔다.

울산시는 지난 28일 범서읍 구영교 아래 태화강에서 산란을 위해 회귀한 연어 두 마리를 발견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태화강에 연어가 돌아온 것은 올해로 15년째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6816마리가 회귀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하천에서 1급수 어종인 연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생태하천으로 영구 보존해 100년 뒤에도 미래 세대들이 연어를 볼 수 있도록 국가정원으로 지정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64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24일 울산시청에서 발대식을 하고 태화강 제2호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국가정원 1호는 전남 순천시 풍덕·오천동 일대에 있는 순천만정원이다. 2015년 9월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뒤 하루평균 1만5000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은 순천만정원의 총자산가치를 1조97억원으로 평가했다.

태화강은 울산시가지를 서에서 동으로 47.54㎞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든다. 2000년대 초까지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뒤범벅이 돼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시와 시민들이 2004년부터 수질 개선에 나서 은어 연어 황어 가물치와 고니 원앙 백로 수달 삵 등 10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2005년부터 전국 규모 수영대회와 조정,카누,용선대회 등이 열려 6급수에서 1급수로 변한 태화강의 기적을 나라 안팎에 전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울산을 찾은 방문객 541만 명 가운데 185만 명이 태화강을 찾았다.

다음달 17~21일에는 철새공원에서 세계 21개국 43개 조류·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세계 조류축제인 ‘아시아 버드페어(ABF)’가 열린다. 지난해 울산을 방문한 빅토르 유 ABF 집행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겨울철 태화강에서 펼쳐지는 10만 마리의 까마귀떼 군무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장관”이라며 올해 아시아 조류박람회 개최지로 태화강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해 내년 6월 산림청에 제2호 국가정원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대상 권역은 태화강 일원과 태화강대공원, 철새공원으로 면적은 128만㎡에 이른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태화강은 1970년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잿빛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가 시민들의 노력으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천연 생태계의 보고로 부활했다”며 “산업과 환경이 병존하는 태화강의 기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가정원 지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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