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은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

입력 2017-11-16 18:01  

포항 강진… 계속되는 여진

지질자원연구원 분석결과 발표

퇴적층이라 피해 더 커져
진원 깊이는 5~10㎞ 추정



[ 박근태 기자 ]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단층대에서 일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16일 포항 지진이 이전까지 보고되지 않은 무명단층(이름 없는 단층)이 북북동 방향으로 수평과 수직운동을 하면서 일어났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29분께 포항 북부 9㎞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본진은 북북동 방향으로 난 단층면이 힘을 받아 수평으로 미끄러지면서 한쪽 단층은 위로 올라가고 한쪽 단층은 아래로 내려가는 역단층 운동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진원지 서쪽 땅덩어리가 동쪽 땅덩어리를 타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9시49분에 난 규모 4.3 여진 역시 본진보다 깊은 단층면에서 비슷한 과정을 통해 일어났다.

기상청은 당초 포항 지진이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의 진원보다 얕은 지하 9㎞에서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질연은 이날 본진의 진원 깊이가 5~10㎞라고 발표해 예상보다 얕은 위치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정했다. 지진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단층면 길이는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경주 지진보다 규모가 작지만 큰 피해를 입힌 원인으로 얕은 진원과 함께 이 지역의 지질적 특성을 지목했다. 포항은 약 1730만~1200만 년 전인 신생대 3기 마이오세 때 바다였다가 1200만 년 전 동해가 형성되면서 양산단층과 함께 뭍위로 올라온 지역이다. 이 때문에 바다 퇴적층이 많아 돌조각을 손으로 누르면 부스러질 정도로 약한 지층이 많다.

또 1~2초 만에 강한 에너지를 쏟아낸 경주 지진보다 상대적으로 장시간에 걸쳐 중저주파수를 가진 지진파가 나오면서 큰 피해가 났다고 했다. 실제 진앙인 포항시 흥해읍은 퇴적층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지역이고 중저주파수의 지진파 증폭현상이 일어나 3~5층 건물을 중심으로 지진 피해가 집중됐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