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있는 연말] 멜로, 시대물, 고전 多있네…

입력 2017-11-27 17:17   수정 2017-12-01 17:12

부장님, 올해는 '뮤지컬 송년회' 어때요


[ 양병훈 기자 ]
직장인들의 송년회 풍속도가 ‘술’에서 ‘문화’로 바뀌고 있다. 먹고 마시는 회식 대신 공연·전시를 함께 관람하는 ‘문화 송년회’가 확산되는 추세다. 송년회를 하자며 퇴근 뒤 저녁식사 자리를 잡는 직장 상사는 부하 직원들에게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회식비를 상사가 낼 때가 많겠지만 그래봐야 돈 쓰고 인심까지 잃기 십상이다. 일부 기성세대는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에게 강요하기보다 ‘모두가 좋아하는 송년회를 만들자’고 생각을 바꾸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마침 연말에는 문화 송년회에 어울릴 만한 뮤지컬 대작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연말 뮤지컬 무대 초연작 ‘풍성’

올해 연말 뮤지컬 시장은 ‘초연작 풍년’이다. ‘모래시계’ ‘햄릿:얼라이브’ ‘광화문연가’ 등 연말에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상연되는 대형 작품 상당수가 초연작이다. 뮤지컬 최대 성수기인 연말 무대에 흥행성이 검증된 인기 작품이 주로 무대에 오르는 예년과는 다르다. 공연계 관계자는 “대형 뮤지컬 제작사들의 초연작 발표 시기가 우연히 맞아떨어진 흔치 않은 상황”이라며 “뮤지컬 팬들로서는 연말 성수기에 초연작을 풍성하게 즐길 기회”라고 설명했다.

송년회로 뮤지컬을 본 뒤 20~30대 젊은 층과 작품 얘기를 하며 공감대를 넓히고 싶은 직장 상사들에게는 ‘모래시계’가 안성맞춤이다. 1995년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혜린과 우석, 태수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엇갈린 운명을 그린다. 다음달 5일부터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햄릿:얼라이브’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을 원작으로 한다. 비극적 운명에 처한 젊은이 햄릿이 그 운명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뮤지컬 무대로 옮겼다.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 배우인 홍광호와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신예 고은성이 햄릿 역으로 더블 캐스팅돼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워낙 팬층이 두터운 배우들이어서 연말 뮤지컬 관람 송년회로 젊은 직원들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이 올랐다.

검증된 고전 작품도 개막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다음달 15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광화문연가’는 이전 작품과 관련이 없다. 극작가 고선웅이 이번 공연을 위해 대본을 새로 썼다. 다만 이문세의 히트곡 ‘광화문연가’ 등을 만든 고 이영훈 작곡가(1960~2008)의 대표곡들이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노래)로 나오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은 같다. 중년의 명우가 죽음을 앞두고 사경을 헤매던 중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 수아를 만나는 내용이다.

뮤지컬 팬들은 초연작을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작품이라고 농담 삼아 표현하기도 한다. ‘고위험’은 아직 관객의 평가가 충분히 쌓여 있지 않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질 경우 그만큼 공연에 실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작품성이 뛰어나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무대를 경험하는 만족도가 크다는 점에서 ‘고수익’이다. 이런 작품을 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작품성과 대중성이 검증된 뮤지컬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감동과 재미가 보장된 작품을 보고 싶은 사람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작 뮤지컬 ‘캣츠’를 보면 된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1994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모두 열 차례 무대에 올랐는데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다. 올해 공연은 작년부터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는 ‘새 버전’이다. 이전에 ‘과거 버전’을 본 사람에게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 이전 ‘캣츠’가 고양이 분장 등을 화려하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무대는 과장을 자제하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살렸다. 다만 올해 서울 공연은 끝났고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전주, 천안, 대구, 창원 등을 돌며 지방 투어를 한다. 서울에서는 내년 1월28일부터 2월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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