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일본전산 회장의 특별한 기부

입력 2017-11-30 11:27  



"교토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사업도 교토에서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 온 만큼 많은 부(府)민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5일 지상 4층~지하 1층 연면적 5800㎡의 양성자 치료센터 준공식이 열린 일본 교토의 교토부립의대. 이날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회장(73)은 축사를 통해 이같이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사재 70억엔(약 700억원)을 기부해 양성자 치료센터를 짓는 비용을 전액 부담했습니다. 교토부립대 의대가 운영하게 되는 이 센터에는 라는 이름이 붙게 됩니다. 교토부에 사는 환자들에게는 치료비도 적게 받겠다는 방침입니다.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 치료의 한 종류입니다. 양자선으로 주변의 정상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정밀하게 공격하는 최첨단 암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기존의 방사선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종양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양성자 치료센터는 일본에서 현재 12곳 있습니다. 이번에 들어선 건 일본 13번째이자 교토의 첫 양성자 치료센터입니다. 한국에는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2곳이 전부입니다.

사회공헌으로 의료재단을 만드는 경우는 있어도 조건 없이 최첨단 암치료 센터를 설립하는 데 사재를 기부한 사례는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수도권도 아닌 지방에 말입니다.

나가모리 회장의 기부는 교토에 양성자 치료센터가 없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게 계기였습니다. 교토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있었기에 교토부에 사는 환자들이 최첨단 암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그는 교토에서 태어나 평생 교토에서만 살았습니다. 그가 직원수 11만여명, 매출액 1조2000억엔(약 12조원)의 세계적인 모터 전문 기업으로 일궈낸 일본전산도 1973년 직원 3명과 함께 교토의 세 평짜리 집 앞 창고에서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한 후에도 본사는 여전히 교토에 있습니다.

태어나고 자라고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도움을 준 교토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는 나가모리 회장. 나가모리 장학재단을 만들고 훌륭한 엔지니어를 뽑아 상금을 주고 교토에 있는 대학에 100억엔(약 1000억원)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지만 사재를 털어 최첨단 암치료 센터를 세워 지역 환자들에게 공헌하겠다는 이번 기부는 더욱 뜻 깊은 것 같습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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