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공장·백화점 헐고 아파트, 부동산 '컨버전 시장' 커진다

입력 2017-12-04 17:28  

용도변경 전국으로 확산
여의도 MBC·성수동 아남 부지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건립 예정
용인 서울우유 공장엔 아파트 단지

왜 주거단지로 바꾸나
대단지에 기반시설 갖춘 데다
직주근접 선호 수요 많아 매력
부족한 도심주택 공급에 도움



[ 김진수 기자 ]
미래에셋대우는 경기 과천시에 있는 연수원 부지(9603㎡)를 주거용 오피스텔로 바꾸기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연수원을 헐고 주거용 오피스텔 800여 실을 지어 내년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과천주공1단지 등이 가까이 있어 업무용보다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구도심 내 대형 오피스, 상업시설, 공장 등을 아파트, 주거용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로 바꾸는 용도변경(컨버전·conversion)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낡은 건물이 주변 여건에 맞게 주거복합단지로 거듭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주거시설로 변하는 서울 업무공간

서울에서는 여의도 MBC(문화방송) 사옥 부지가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인 신영 컨소시엄은 MBC 사옥 부지(1만7795㎡)에 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오피스 오피스텔 상업시설 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안젤로고든은 지난해 말 매입한 서울 양재동 뱅뱅사거리 인근 삼성생명 메트로빌딩을 주거용 오피스텔로 개발할 계획이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에이리츠도 서울 문래동 LG전자 강서빌딩을 주거용 오피스텔로 신축할 계획을 세웠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 303의 1 일원 동아자동차운전전문학원 부지(3만8186㎡)를 매입한 부동산개발업체 MDM은 여기에 700여 가구 규모의 고급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일레븐건설은 서울 용산 유엔사 부지(5만1762㎡)에 최고급아파트, 오피스, 상업·문화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를 짓기로 했다.


◆경기·지방서도 용도변경 활발

피데스개발은 경기 안양시 번화가 중 하나인 지하철 4호선 범계역 인근의 NC백화점 평촌점을 헐고 최고 44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지을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6월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한국식품연구원 부지(11만2861㎡)에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1223가구)를 선보였다. 캠스톤자산운용은 지난 5월 매입한 경기 과천시 코오롱타워 별관(연면적 2만6860㎡)을 주거용 오피스텔로 변신시킨다. MDM은 최근 경기 용인시 구갈역 인근 서울우유 용인공장(4만4000㎡)을 160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부지에 중형 아파트 950여 가구를 넣을 예정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자광은 지난달 전북 전주시의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효자동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21만6463㎡)를 198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전북도청과 맞닿아 있는 이 부지는 컨벤션센터 아파트 호텔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선 아파트 6700여 가구와 병원,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디오션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페이퍼코리아가 도심 공장을 산업단지로 이전하고 남은 부지다.

◆도심 주택 공급 ‘단비’

용도변경은 도시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낡거나 기능을 상실한 건물이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용도로 바뀌는 것이다. 최근 들어 유독 주거형으로 변신하는 건물이 많은 것은 직장과 가까운 주거시설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하철역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직장 근처에서 살고 싶어 하는 1~2인 가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미분양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개발이나 신규 택지지구 공급이 4년 가까이 중단되면서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대체 부지 확보에 나선 것도 용도변경 시장이 활기를 띠는 요인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일본에서 오래된 도심 건물들이 다양한 용도로 개발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디벨로퍼들이 용도변경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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