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유상증자로 금호타이어 인수하겠다"

입력 2017-12-11 17:56  

국내 대기업 "신규자금 투입해 경영권 매입" 산업은행에 제안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도 인수…함께 회생시키겠다" 제안도
산업은행, 협상 돌입 여부 검토 중
'P-플랜' 위기 벗어날까 주목



[ 정영효/정지은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1일 오후 3시45분

국내 대기업집단 한 곳이 5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신청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생사기로에 선 금호타이어가 새 주인을 맞아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집단인 A그룹은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공식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5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금호타이어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구주 인수 대신 유상증자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A그룹은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감자계획도 인수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말 현재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갖고 있다. 부채는(연결기준)는 3조9283억원, 자본총계는 1조1768억원이다.

A그룹은 특히 금호타이어 정상화의 최대 장애물로 꼽혀온 중국 공장도 함께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히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미 대규모 투자가 들어간 중국 공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다.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은 누적 적자로 본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본사는 중국 공장의 생산물량을 비싼 값에 사서 싸게 파는 역마진을 수년째 감수하고 있다. 6000억원이 넘는 중국 금융회사 차입금의 보증도 서고 있다.

채권단은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된 10월부터 금호타이어를 재매각하기 위한 실사를 벌여 왔다. 이 실사에서도 금호타이어가 중국 공장을 안고 가면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의 한 형태인 초단기 기업회생절차(P-플랜)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중국 공장의 누적적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P-플랜에 들어가도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은 불가피하다. P-플랜은 법원이 강제로 채무조정을 한 뒤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난 7년간 3조9000억원을 지원한 채권단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채권단의 지원이 없으면 2월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이유로 청산된 한진해운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점 때문에 5000억원이 넘는 신규 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사들이겠다는 A그룹의 제안은 금호타이어를 또다시 구조조정해야 할 때 채권단과 회사가 떠안게 될 부담을 한번에 덜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A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여 협상을 개시할지 여부를 이르면 이번주 안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효/정지은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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