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최초 LG그룹 임원이 된 이 남자

입력 2017-12-12 17:43  

LG화학 중국 남경법인
주즈융 광학소재 생산 담당

대형 편광판 생산효율 극대화
일본 경쟁업체와 격차 크게 벌려



[ 고재연 기자 ] 지난달 30일 LG화학 중국남경법인에선 큰 경사가 있었다. 2004년 남경법인 설립 초기 멤버로 합류해 편광판생산팀장, 편광판생산부담당을 거쳐 2016년부터 광학소재생산담당을 맡고 있는 주즈융(朱志勇·사진) 씨가 상무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LG그룹 최초의 중국인 임원이자 LG화학 최초 외국인 임원이 탄생한 순간이다.

12일 한국을 찾은 주 상무는 “좋은 팀원을 만나 유지경성(有志竟成: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일은 반드시 성취된다)의 자세로 일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겸손해 했다. 편광판은 LCD패널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을 한 방향으로 투과시키고 다른 방향의 빛은 차단해주는 역할을 하는 광학필름이다.

LG화학은 경쟁회사보다 얇은 제품을 생산하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대형 편광판 분야 세계 1위다. 주 상무는 남경 법인 초기 안정화에 기여하고, 공장 생산성을 향상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일본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생산성 향상 비결을 묻자 강한 목표의식과 실행력을 꼽았다. 남경법인은 후공정 공장을 먼저 건립한 뒤 전공정 공장을 세웠다. 2011년 남경법인 전공정 설립 초기 단체 워크숍을 할 때였다. 사업부장이 생산 목표를 제시하자 주 상무는 “거기에 20%를 더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후 중국법인 최초로 한국 본부에 기술 및 현장직 멘토링을 신청해 본사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했다. 이미 설립된 후공정 부문에서 약 10년간 근무한 남경법인의 핵심 인재들을 전공정에 배치했다. 전공정과 후공정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너지가 났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자신의 생산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LG화학은 편광판 분야에서 중국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LCD패널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5% 수준이다. 중국 시장은 30%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패널기업의 누적 투자 규모는 약 83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시장이 급성장하고 수입관세율이 하락하면서 현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 상무는 “지금까진 소량의 제품군을 대량생산하는 데 치중했지만 이젠 소비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제품을 조금씩 생산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술력을 더 높여 소비자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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