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탑엔지니어링, 펌프 상태 원격 확인… IoT 기술로 해외진출

펌프 '모니터링 유닛'
시장점유율 60% 넘어
내년 초 중동시장 진출


[ 이우상 기자 ] 정수시설에서 사용하는 모니터링 유닛 전문기업 엘탑엔지니어링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김현수 엘탑엔지니어링 대표(사진)는 “내년 1분기에 원격으로 펌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IoT 기반 제품을 내놓겠다”며 “중동 지역에도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니터링 유닛은 하수종말처리장, 오·폐수처리장에서 가동 중인 펌프의 작동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장치다. 모터가 침수되거나 습기에 과하게 노출되진 않았는지, 과열되지 않았는지 등을 모니터링한다. 엘탑엔지니어링은 전국 500여 곳 중 300여 곳에 제품을 공급해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대당 가격은 약 30만원이다.

엘탑엔지니어링은 모니터링 유닛에 IoT 기술을 더했다. 작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원격으로 펌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하수처리장 규모에 따라 수십 곳에 흩어져 있는 펌프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다. 김 대표는 “작업자들의 업무 효율을 대폭 올릴 수 있어 사전조사에서 고객사 반응이 좋았다”며 “내년부터 IoT 적용 제품으로 신규 공급 및 기존 제품 대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초엔 중동 시장에 진출해 수출 첫걸음을 뗀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1995년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모니터링 유닛을 개발한 뒤 2010년 엘탑엔지니어링을 설립하고 직접 제작 및 판매에 나섰다. 그는 6급 척추 장애가 있다. 김 대표는 “걷거나 움직이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은데도 주위에서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낼 때가 많다”며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방은 물론 제주도까지 직접 뛰어다니며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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