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유로운 생활이 좋다"며 집 나간 해병대 출신 40대 남성 끝내 객사

입력 2017-12-22 11:46   수정 2017-12-22 12:05


“자유로운 생활이 좋다”며 가출해 노숙 생활을 전전하던 해병대 출신 40대 남성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22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있는 한 꼼장어전문점 숯불 작업실에서 A씨(44)의 시신이 발견됐다. 전날 밤 11시15분께 작업실 옆을 지나던 신고자가 쓰러진 A씨를 보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다. A씨의 몸에 특이상흔은 없었다. 경찰은 “평소 폐렴 및 폐결핵 등 호흡기계 감염성 질환을 앓으면서 오랜 노숙생활에 지친 A씨가 영양결핍과 함께 병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4년여간 노숙생활을 전전했다. 소식을 접한 유족들은 “해병대 복무를 마친 후 2년간 무직으로 지내다가 집을 나가 연락이 두절됐다”며 “4년 전 국립의료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15년 만에 만났을 때 이빨이 많이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가족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며 건강을 회복한 A씨는 “자유로운 생활이 좋다”며 다시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게 별다른 범죄 혐의가 없어 해당 사건을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진/민경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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