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충남 아파트값 2년째 하락세

입력 2017-12-24 17:05  

거제·구미·천안 7% 이상 내려
입주물량 늘고 경기부진 겹쳐
"침체된 지방은 부양책 필요"



[ 설지연 기자 ]
경남 울산 충남 등 지방 주택시장이 2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전통 제조업 침체가 이어진 데다 최근 몇 년간 공급 과잉에 따른 입주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수도권과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지방 침체 지역을 중심으로 부양책을 고려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남 충청 등 지방 시장 ‘추운 겨울’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지방 아파트값은 0.31% 떨어졌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38% 하락했다. 지방 주택가격이 본격적으로 침체국면에 들어간 지난해 초 이후 올 11월까지 누적 변동률은 -0.58%, 8개 도(경기도 제외)는 -2.62%에 달한다. 올해 서울(3.8%)과 수도권(2.37%)을 비롯한 전국(0.99%) 아파트값이 오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지역 산업이 위축된 경북(-7.84%), 경남(-4.64%), 울산(-1.68%) 등 영남지역이 지난해부터 전국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년 새 경남 거제(-16.48%), 창원 성산구(-11.65%)와 의창구(-10.85%), 울산 동구(-8.56%), 경북 포항 북구(-9.62%), 구미(-9.98%) 등이 큰 폭으로 빠졌다.

창원 성산구 반림동 ‘트리비앙’ 전용 76㎡는 최근 연초보다 8000만원가량 떨어진 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마산합포구에선 ‘마산만 아이파크’ 전용 84㎡의 매매가격이 올초보다 7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거제 지역 아파트도 올초 대비 3000만원 안팎 주저앉으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 A공인 관계자는 “대부분 아파트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다”며 “조선업 불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부동산 침체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남(-5.34%)과 충북(-3.22%)도 지난해부터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 충남 천안(-7.88%), 충북 청주 서원구(-6.09%) 등의 하락폭이 크다.

미분양 물량 역시 적체되고 있다. 충남과 충북의 미분양 물량(지난 10월 기준)은 각각 1만1309가구, 4652가구다. 3.3㎡(평)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지난달 기준)도 충남과 충북이 각각 746만4000원, 686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3%, 2.24% 떨어졌다.

올 6월 청주시 오송2생명과학단지에서 분양한 ‘동아라이크텐’(970가구)은 미분양이 극심해 두 달여 만에 입주자 모집을 포기하고 임대로 전환했다. 청주시 B공인 관계자는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신규 아파트 입주를 미루는 사람도 다수”라며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남아도는 역전세난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규제 완화 필요성 제기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발표한 ‘2018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수도권 집값은 오르는 반면 지방 주택가격은 0.5%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산업연구원도 지방에선 1.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입주 물량이 44만여 가구에 달할 것이라는 게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현실화되면 수도권보다 지방 아파트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악재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건설·부동산 연구위원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분산돼 있던 투자금이 수도권 핵심 자산으로 쏠리면서 비핵심 자산에 속하는 지방 주택은 매물 출회와 가격 조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장기화되면 양극화가 주택시장 안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 주택 정책은 침체지역을 중심으로 부양책이나 규제 완화책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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