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년 전산 예산에 350억 투입

입력 2017-12-24 18:44  

해킹 방지·빅데이터 구축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려



[ 김은정 기자 ] 한국은행이 해킹 방지와 빅데이터 통계 구축을 위해 연간 200억원 안팎이던 전산 예산을 내년에 350억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정 항목을 이처럼 대폭 늘리는 건 한은에선 극히 이례적이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한은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한은 예산은 정책비용을 제외하고 연간 2500억원가량의 인건비와 1400억원가량의 경상운영비가 대부분이다. 경상운영비 중 정보기술(IT) 관련 지출인 전산비는 매년 20% 안팎으로 200억~300억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은이 내년 전산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배경 중 하나는 해킹 방지다. 2013년 이후 4년간 한은에 약 400건의 사이버 공격이 시도됐다. 해킹 시도가 273건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에서 사이버 공격이 전체의 80%를 넘었고 해킹 시도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를 중심으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은은 내부에 인터넷과 별도의 업무망, 세계 은행 간 통신 전산망, 외환정보망 등 다수의 금융망을 갖추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 간 자금거래를 온라인으로 결제(금융결제망)하고 외국환 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저장(외환정보망)할 뿐 아니라 외화를 송금하는 데 필요한 망들이다. 한은은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해 금융망의 속도를 높이면서 보안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도 한은이 전산 예산을 대폭 늘리는 이유다. 한은은 산업 간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 거시경제 지표나 통계만으로는 다양한 경제 현상을 시의성있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신 빠르게 늘어나는 빅데이터를 통계에 활용한다. 올 들어 한은 통계기획팀에 빅데이터 업무를 담당할 빅데이터통계연구반을 신설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은은 소셜미디어 관련 자료, 상업적 거래 자료, 사물인터넷 관련 자료 등을 수집·가공·분석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정비하고 추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 예산은 항목별로 5%만 조정돼도 조정폭이 큰 편”이라며 “내외부적으로 전산 시스템 정비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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