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바틱+영상+음악… 새해 공연계는 '장르 융합'이 대세

입력 2017-12-26 17:32  

내년 주목되는 공연예술 작품 들여다보니

'백조의 호수' '보스 드림즈'… LG아트센터, 장르융합 풍성

현대·전통 오가는 무용작품과 한태숙·르파주·부투소프 등
연극연출 거장 무대도 눈길



[ 마지혜 기자 ]
공연은 ‘찰나의 예술’이다. 이뤄지는 순간 존재하고 소멸함으로써 완성된다. 공연자와 관객이 주고받는 호흡과 에너지는 무엇으로도 기록하거나 재현할 수 없다. 영상콘텐츠 시대에도 살아남는 공연예술만의 매력이다.

해바뀜을 앞두고 주요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새 공연 목록을 내놓고 있다. 극장이 국내외 유명 예술가 중 엄선해 들여오는 초대작, 예술단체가 단체의 자존심을 걸고 창작하는 신작 등이 내년에도 빼곡해 애호가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LG아트센터는 세계 공연예술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장르 융합 공연’을 여럿 선보인다. 아일랜드 안무가 겸 연출가 마이클 키간돌란은 내년 3월 드라마와 춤,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무용극 ‘백조의 호수’를 국내 무대에 처음 올린다. 마법에 걸린 공주를 구하는 지크프리트 왕자가 아니라 서른여섯 살의 우울한 실업자 지미가 주인공이다. 정신질환과 사회적 고립, 음흉한 정치인과 부패한 성직자가 가득한 세상을 풍자한다.

캐나다 뉴 서커스(이야기와 무용, 라이브밴드 연주 등을 결합한 서커스)의 계보를 잇는 세븐 핑거스가 리퍼블리크시어터와 공동제작해 4월 공연하는 ‘보스 드림즈’는 서커스와 연극, 애니메이션을 한 데 녹인다. 특이한 색채와 기괴한 그림체가 특징인 네덜란드 출신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을 입체영상과 아크로바틱을 통해 표현한다.

국내외 연극 거장들의 무대도 LG아트센터 레퍼토리로 많이 잡혔다. ‘심리극의 장인’으로 불리는 한태숙 연출은 4월 신작 ‘엘렉트라’를 선보인다. 고대 그리스 작가 소포클레스 원작을 고연옥 작가가 각색해 복수의 정당성과 정의를 묻는다. 캐나다 출신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는 5월 유년기의 추억과 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을 그리는 작품 ‘달의 저편’을 무대에 올린다. 독특한 연극적 상상력이 각국 공연계의 인정을 받아 세계 45개국에서 공연했다. 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6월 ‘리처드 3세’로 관객을 만난다. 셰익스피어 원작에 오스터마이어 특유의 거친 에너지를 입혀 ‘리처드 3세’의 광기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예술의전당에선 4월 김민정 작가의 신작 ‘별이 빛나는 밤에’가 공연된다. 안경모가 연출하고 배우 최불암이 출연할 예정이다. 11월엔 이강백 작가의 신작 ‘어둠상자’가 이수인 연출의 손길을 거쳐 올려진다. 구한말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인연과 숙명의 고리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 ‘인형의 집’도 11월 무대에 오른다.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러시아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가 연출하고 세계 정상급 무대 미술가 알렉산드르 시스킨, 안무가 니콜라이 레흐토프가 참여해 눈에 띌 무대를 예고한다.

올해 신작 ‘옥상밭 고추는 왜’로 연극계에 공력을 드러낸 김광보 연출이 이끄는 서울시극단의 신작도 주목된다. 김은성 작가가 쓰고 부새롬이 연출할 창작극 ‘그 개’가 10월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초연한다.

무용계 신작도 기대를 모은다. 국립현대무용단은 4월 신작 ‘스윙’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올해 ‘제전악-장미의 잔상’에서 밀도있는 구성력을 드러낸 안성수 예술감독의 창작품이다. 스웨덴 밴드 ‘젠틀맨앤드갱스터즈’가 리드미컬한 스윙재즈를 라이브로 연주하고 국립현대무용단 시즌무용수들이 춤춘다. 11월엔 ‘쓰리 스트라빈스키’(11월30일~12월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로 관객과 만난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봄의 제전’ ‘교향곡 C장조’를 안무가 김재덕과 안성수, 정영두의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국립무용단은 5월 신작 ‘맨 메이드’(LG아트센터)를 내놓는다. LDP무용단의 대표작 ‘노 코멘트’를 안무한 신창호가 국립무용단과 협업해 만든다. ‘인간’과 ‘인간이 만든 매체’가 공감한다는 주제 아래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현대적 감정 이입’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강렬하고 폭발적인 군무 에너지를 잘 살리는 신창호가 국립무용단이 지닌 한국무용의 정체성을 어떻게 소화해 어떤 스타일로 표현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10월엔 예술의전당 초청으로 네덜란드 댄스시어터가 내한해 춤과 음악, 비주얼을 결합한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폴 라이트풋이 안무한 최신작과 네덜란드 댄스시어터의 대표 레퍼토리를 공연할 예정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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