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재계 화두는 '국민 속으로'

입력 2018-01-02 17:49  

주요 그룹 신년사

"반기업 정서 극복 나서겠다"
"상생·사회적 가치·소통"
반기업 정서 해소 의지



[ 도병욱 기자 ]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1위 국가이자 수출 6대 강국인 대한민국 기업들이 2일 시무식을 열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주요 그룹 총수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새로운 성장을 다짐하는 포부를 담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혁신을 위한 실천 과제도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는 예년과 달리 ‘사회적 가치’ ‘상생’ ‘소통’ ‘신뢰’ 등의 단어가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이었다. 수출을 많이 하고 고용을 늘려도 기업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기업 규제와 법적 제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장(사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회사’를 올해 3대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임직원은 솔선수범과 배려로 초일류 회사에 맞는 매너를 함양해야 한다”며 “회사는 국내외 산업 생태계와 상생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협력사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를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래 고객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할 것이고,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경제적 생태계는 문재인 정부의 사회적 기업 육성책과 맥을 같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올해 4대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를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선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영목표로 내세웠다. 신 회장은 “주변과 항상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롯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아예 임직원들에 대한 사전경고성 발언으로 상생경영의 의지를 다졌다. “협력사의 납품단가를 부당하게 인하하는 것과 같이 손쉽게 이윤을 얻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재계가 이 같은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사회 저변의 반(反)기업 정서를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기업 정서는 기업경영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왜곡에서 비롯된 게 많지만 결국 기업들이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라며 “국민의 정서를 탓하기보다 경영 방식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많은 총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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