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고기·배양육·인공 우유… 바이오 기술 업고 진화하는 식품산업

입력 2018-01-03 19:08  

미국 임파서블푸드
2016년 식물성 고기 개발
햄버거패티, 유명체인 납품
2억5000만달러 투자 유치

멤피스미트, 줄기세포 활용
세계 첫 닭고기 배양 성공

육류수요 증가·축산 오염
해결 대안으로 주목받아



[ 한민수 기자 ]
식품산업이 바이오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늘어나는 육류 소비를 해결할 대체 육류는 물론 안전성 논란을 겪고 있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의 대안으로 꼽히는 유전자가위 등 첨단 바이오기술이 세계 식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미래 식품산업 육성 정책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식물성 고기 대량 생산 길 터

지난해 세계에서 주목받은 식품 기술은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 김정주 NXC 회장 등 세계적인 거부들이 앞다퉈 대체 육류 기업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미국 푸드테크기업 임파서블푸드는 밀과 감자의 단백질을 이용해 2년 전 식물성 고기 생산에 성공했다. 첫 제품인 햄버거용 패티 임파서블버거는 지난해 말부터 베어버거 US푸드 등 미국 300여 개 햄버거 체인과 유명 레스토랑 등에 납품되고 있다. 올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임파서블푸드는 창업 이후 지금까지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임파서블버거는 고기 특유의 피 맛을 내기 위해 콩 뿌리에 있는 레그헤모글로빈을 이용했다. 콩의 레그헤모글로빈 유전자를 효모에 주입하고 발효시키는 바이오기술을 이용해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제이영헬스케어가 다음달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칠면조고기 등 네 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미국 콩고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켈로그 출신 기술자들이 설립한 헤리티지헬스푸드에서 제조기술을 도입했다.


◆배양육 등 대체 육류 주목

식물성 고기와 함께 주목받는 대체 육류는 배양육이다. 가축의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실험실에서 배양해 식용 근섬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난해 3월 미국 멤피스미트가 세계 최초로 닭고기 배양에 성공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50년 현재보다 약 20억 명 늘어난 95억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이 소비할 육류는 연간 소 1000억 마리로 예상된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매년 2억t씩 육류 생산량이 늘어나야 한다. 현재 축산업에는 세계 토지의 50% 이상과 담수의 25%가 쓰이고 있다. 가축이 방출하는 메탄가스는 세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18%를 차지한다. 육류 소비 증가가 환경 파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산업에 바이오기술을 접목한 그린바이오가 부각되는 이유다.

◆그린바이오 기술 개발 열풍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도 효율적인 식량 자원 확보 관점에서 부각되고 있다. 세계 1위 종자기업인 몬산토는 지난해 8월 한국 바이오벤처 툴젠으로부터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의 종자 개량 관련 실시권을 도입했다. 이에 앞서 미국 브로드연구소로부터도 두 건의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전받았다. 유전자가위는 동식물의 좋은 형질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GMO 논란을 종식시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3차원(3D) 프린팅도 식품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모던메도 등은 배양육이나 식물성 고기의 소재화를 통해 3D 프린터로 음식을 인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정일 제이영헬스케어 대표는 “농식품산업이 바이오기술을 만나 미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푸드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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