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 들고 남북 공동 입장한다

입력 2018-01-17 19:29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 합의

금강산서 합동 문화행사 열고 마식령스키장서 공동훈련 진행
북한 응원단 230여명 파견키로



[ 이미아 기자 ] 남북이 17일 다음달 열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고, 남북 응원단이 우리 측과 북측 선수들의 경기를 공동 응원하기로 합의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의 남북 단일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1개 항목의 공동 보도문을 채택했다. 우리 측에선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수석대표로 나서고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에선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차관급)을 단장으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 김강국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대표로 나왔다. 천 차관은 이날 회담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출전 선수 선발은 우리 측 감독이 전권을 가지며, 북측도 양해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를 열고, 강원 원산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도 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가 북측에 먼저 제안한 건이다. 이동은 금강산 육로를 이용한다. 우리 측은 현지 시설 점검을 위해 오는 23~25일 북측에 선발대를 파견한다. 2014년 1월 원산에 개장한 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건설한 동계스포츠 시설이다. 북측은 이곳을 김정은의 스포츠 관련 치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북측은 30여 명의 태권도 시범단도 파견해 평창과 서울에서 시범 공연을 하기로 했다. 또 230여 명의 응원단을 평창올림픽에 보내기로 했다.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한다. 북측 선수단은 2월1일,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2월7일에 우리 측으로 올 예정이다. 경의선 육로는 평양에서 개성,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경기 파주로 이어진다.

지난 15일엔 북측 예술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예술단 140여 명의 판문점 통과 육로 이동을 제안했다. 북측은 오는 25~27일 우리 측에 선발대를 파견한다. 북측은 아울러 평창패럴림픽에도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 명 규모로 파견하기로 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측 대표단 규모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선수단 362명, 응원단 288명 등 총 650명) 이후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4월 제시한 ‘평창 평화올림픽 5대 구상’(북측 선수단의 참가 및 육로 이동, 북측 동계스포츠 인프라 활용, 북측 응원단의 속초항 입항, 금강산 일대에서 올림픽 전야제 개최)의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천 차관은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 협상 모드가 깨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현재 북한과 대화하고 있는 주체가 우리밖에 없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며, 올림픽 이후에도 다른 의제를 통해 회담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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