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공유업체 열린옷장 김소령 대표 "차·집 이어 옷도 공유하는 시대죠"

입력 2018-01-22 20:32  

남녀 정장 2000벌 공유서비스
빅데이터 기반으로 면접 코디도

"IT기반 서비스 전문화할 것"



[ 임근호 기자 ] “열린옷장은 아마 한국에서 가장 다양한 치수의 정장을 가진 곳일 거예요.”

서울 광진구 화양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소령 열린옷장 공동 대표(사진)는 “남성 정장은 허리둘레 기준 23인치부터 53인치까지, 여성은 21인치부터 45인치까지 갖고 있다”며 “코미디언 김준현 씨가 기증한 정장도 있다”고 말했다. 열린옷장은 대여료를 받고 정장을 빌려주는 업체.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김 대표가 2011년 ‘소셜디자이너스쿨’에서 만난 동료 2명과 함께 공동 창업했다.

처음엔 행거 하나에 정장 10벌이던 것이 점점 기증자가 늘어 지금은 2000여 벌의 정장을 갖춰놓고 있다. 셔츠와 구두, 넥타이, 벨트, 가방 등을 합하면 총 8000여 개에 이른다. 셔츠처럼 쉽게 해지고 더러워져 기증받기 어려운 물품은 의류회사에서 기증받기도 한다.

김 대표는 “2011년 시작할 때 사회에 먼저 진출한 선배로서 취업을 앞둔 후배들의 정장 고민이라도 줄여주고 싶은 작은 소망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처음엔 각자 직장에 다니며 주말에만 열린옷장을 운영했지만 찾는 사람이 급증하자 회사를 그만두고 이 일에만 매달렸다.

지금까지 열린옷장에서 정장을 빌린 사람은 약 7만5000명. 최근 1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80명 정도가 열린옷장을 이용하고 있다. 면접을 보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뿐 아니라 결혼식이나 상견례 등으로 가끔 정장이 필요한 어른도 이곳 손님이다. 최고령 이용자는 92세였다. 대여료는 3박4일 기준 양복 상의와 하의를 빌리는 데 2만원, 셔츠와 넥타이, 벨트, 구두까지 빌리면 3만4000원이 든다. 입사 지원서에 쓸 정장 차림 증명사진을 5000원에 찍어주는 ‘열린사진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열린옷장이 8000여 물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건 최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 덕분이다. 옷의 치수와 색상, 위치, 대여 기록과 대여자의 신체 치수 등을 모두 자료화했다. 한 IT 벤처기업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줬다고 한다. 김 대표는 “6년 동안 7만5000여 명이 옷을 빌린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도체 기업 면접엔 이런 복장이 좋다는 식으로 추천도 해준다”고 했다. 지방 거주자도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택배로 옷을 받아볼 수 있다.

공유경제 붐을 타고 세계적으로 자동차(우버)든 집(에어비앤비)이든 빌려주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은 하루 100여 명이 한계인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열린옷장에서 정장을 빌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전문화하고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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