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입력 2018-01-23 15:03   수정 2018-01-23 15:32

청와대가 23일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을 참가를 두고 보수 야당에서 ‘평양 올림픽’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지만,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평창 동계 올림픽과 관련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문재인 대통령,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박 대변인은 “동계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참가하는 손님들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자”며 “품격있는 주인으로서 손님들을 당당하게 맞이하자”고 했다.

박 대변인이 예정에 없던 입장문을 내놓고 ‘품격’을 언급한 것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사전 점검에 대해 “우리가 유치한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한 데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평양 올림픽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이 여론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국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며 “평창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변인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대회를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에 노력하고,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가 이뤄지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은 지난 2011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올림픽특별법 주요 내용”이라며 “그 때의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 야당의 말바꾸기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당시 북핵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다르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그때도 한반도 위기가 있었다. 지금의 북핵 위기가 엄중하면 그만큼 평화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훨씬 더 큰 것이 아니냐”며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평양올림픽이라는 야당의 이념 공격이 지나치다고 판단하냐’는 질문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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