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규제 한파'… 압구정·은마 매물 늘고 매수 실종

입력 2018-01-26 17:47   수정 2018-01-27 07:39

열흘 새 분위기 확 달라져
장기보유자 매물 풀렸지만
매수세는 관망…거래 '꽁꽁'



[ 선한결/민경진/양길성 기자 ]
“열흘 만에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만 해도 호가가 오른 매물이 나오면 추격 매수를 문의하는 경우가 10여 팀은 됐는데 요즘은 절반으로 줄었어요. 가격 상승을 기대해 매물을 거둬들이던 매도자들의 문의는 늘었습니다. 오히려 매수자들이 기다려 보겠다며 여유를 부리네요.”(압구정 S공인중개업소 대표)

26일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이상 한파의 충격이 미친 듯했다. 주요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매물은 늘고 매수 문의는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의 열기가 식은 분위기다. 재건축 추진 단지의 장기보유 조합원 지위 양도가 허용된 지 이틀째지만 거래는 대부분 멈춘 상태다.

◆잇단 정부 대책에 풀리는 매물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이 최대 8억4000만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5일엔 서울시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강공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 압구정 반포 잠실 등에선 그간 동났던 매물이 조금씩 등장하는 추세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매도와 보유 사이를 저울질하던 이들이 매도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양도세 중과 적용을 피하기 위해선 3월 안에 거래 잔금 처리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매물이 다섯 가구 이상 나와 있다. 압구정동 J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관련 규제를 계속 내놓자 집주인들이 ‘재건축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며 “양도세 중과 전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기 위해 3월까지 판매를 보류하겠다던 매도자가 매도 시기를 2월 안으로 당겨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 대표는 “2주 전만 해도 압구정은 매물이 없어서 거래를 못했지만 이젠 아니다”며 “예전엔 거래할 때 매도자가 앉은 자리에서 5000만~1억원씩 가격을 더 불렀지만 지금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2주 전까지 품귀 현상을 빚던 매물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지난주 16억3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76㎡는 16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단지 근처 E공인 관계자는 “매도자가 요즘 시장 분위기가 심상찮고 급전도 필요하다며 내놓은 것”이라며 “호가는 예전보다 낮지만 매수자들이 1~2주간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라 아직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단지 일부에선 여전히 매물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단지 내 딸기공인 관계자는 “전용 72㎡가 380가구 있는 단지인데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매물은 한 건도 없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매수세는 ‘주춤’…호가 하락

집주인들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주요 단지 호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93%에서 0.79%로 떨어졌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지 못한 단지가 몰린 송파구는 1.88%에서 0.54%로, 서초구는 0.8%에서 0.17%로 상승률이 급락했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1차는 중간층 전용 71㎡ 매물이 12억원에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 같은 주택형 저층 매물은 1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주까지 12억5000만~13억원을 호가했지만 매도자가 가격을 내렸다. 단지 내 G공인 관계자는 “대지 지분이 적은 소형 주택형부터 호가가 조금씩 내려가는 분위기”라며 “다음주까지 거래가 안 되면 2000만~3000만원 정도 더 하락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 단지 전용 76㎡는 지난주까지 19억원 이상을 호가했지만 이번주 초 18억7000만원에 나온 물건이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D공인 관계자는 “저층 등 비인기 매물 위주로 2000만~3000만원 호가가 내려갔다”며 “이번주 들어 급매 물건은 최고 5000만원가량 가격이 빠졌다”고 전했다.

선한결/민경진/양길성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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