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비디비치 효과'… 화장품 사업 첫 흑자

입력 2018-01-29 17:25  

중국 현지서 입소문타고 인기
면세점서 하루 2000개 팔려
작년 영업이익 57억원
"2020년 매출 2000억 목표"



[ 이수빈 기자 ] 국내 면세점 매장에 가면 비디비치 쿠션 파운데이션과 시트팩, 메이크업베이스 등 제품을 5~10개 묶음으로 진열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방문객을 위해 미리 포장해 놓은 것이다. 인기제품인 비디비치 ‘스킨 일루미네이션’은 면세점에서만 하루에 2000개씩 팔려나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판매가 확대돼 지난해 화장품사업이 흑자 전환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신세계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해 화장품사업에 뛰어든 이후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품사업 매출은 627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이었다. 면세점에서 비디비치 판매가 늘면서 수익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디비치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신제품을 매번 받아보고, 제품 개발에도 관여할 정도로 신경 쓰는 브랜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비디비치 제품을 써보면서 케이스 디자인, 제품 품질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고 전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비디비치 쿠션 등 제품을 사용하는 등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품질은 해외 유명 브랜드에 뒤지지 않았다.

그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비디비치의 고민이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브랜드였던 비디비치가 면세점 효자 상품이 된 건 작년 봄께.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한채영과 송지효가 연이어 비디비치 모델로 활동하면서 2016년부터 중국인이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년 적자를 내던 비디비치는 작년 5억7000만원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2016년보다 126% 늘어난 229억원이었다.

신세계는 해외 니치향수 브랜드를 발 빠르게 들여오면서 시장에서 영향력도 키웠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새로 유행하는 향수 중엔 신세계가 판권을 인수한 브랜드가 많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앞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등에 판로를 확장하고 신제품을 개발해 2020년까지 화장품사업에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서만 매출이 1000억원가량 나올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화장품 제조회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작년 2월부터 공장을 가동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자체 브랜드사업을 시작으로 화장품 수입사업과 제조업까지 진출해 화장품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며 “앞으로 화장품사업을 패션에 버금가는 규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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