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바닥쳤다"… '어닝 쇼크' 종목의 재발견

입력 2018-01-30 17:25  

LG디스플레이·현대건설·LS전선아시아·S&T모티브…

LGD, 작년 실적 기대 못 미쳤지만
올 상반기 업황 회복 예상에 강세

LS전선아시아·S&T모티브는
성장 잠재력 부각되며 연일 상승



[ 윤정현/은정진 기자 ] ‘어닝 쇼크(실적 충격)=주가 급락’이라는 공식을 깬 종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황이 바닥을 다진 신호가 보이거나 시장에서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종목들이다. 전문가들은 상장회사들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시하는 어닝시즌을 맞아 과거 성적표의 숫자만 볼 게 아니라 방향성과 의미를 꼼꼼하게 살피라고 조언했다.


◆바닥 확인 신호에 반등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4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564억원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이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한 게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실적 공개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사자’ 주문이 몰렸다. 23일부터 6거래일간 외국인은 이 종목을 1571억원어치, 기관은 80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주가(30일 종가 3만2550)는 5.85% 올랐다. 작년 4분기에 실적 바닥을 확인했고 올 상반기부터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다음달 평창 동계올림픽과 중국 춘제,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 등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29.6% 낮은 실적을 낸 현대건설(4분기 영업이익 2204억원)과 추정치를 11.3% 밑돈 포스코대우(961억원)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회사와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올해 수주 전망이 주가에 힘을 실었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수주 목표는 국내 11조6000억원, 해외 12조3000억원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싱가포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지에서의 프로젝트 수주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 방향성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했다.

실적 발표 이후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매수’ 의견을 냈다. 포스코대우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강세가 주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 성장 가치 반영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인 LS전선아시아와 S&T모티브는 성장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덮었다. LS전선아시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56억원)보다 29.8%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라 30일에는 최근 1년 최고가(종가 7480원)를 찍었다.

베트남 전선시장의 성장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정부는 약 35% 수준인 도시화율을 2020년까지 4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베트남 및 미얀마 전선시장에서 이 회사 시장점유율은 24%로 1위다. 증권업계에서는 전선의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올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 케이블 판매 가격 인상을 통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S&T모티브는 지난해 4분기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장 컨센서스(284억원)에 31.8% 못 미치는 규모다. 하지만 지난 24일 실적 발표 후 주가는 3.16% 오르며 흔들림이 없었다. 자동차 부품시장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친환경 모터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회사의 친환경자동차 모터 사업은 지난해 40%대 성장률을 보였다”며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코나와 니로 전기차(EV), 수소연료전기차(FCEV) 넥쏘 등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정현/은정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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