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시상대 맨 꼭대기까지 가봐야죠"

입력 2018-02-02 18:18   수정 2018-02-03 05:26

호주오픈 테니스 4강 신화 일군 '골든보이'

갑작스럽게 4강 진출했는데 경기 해보니 이젠 우승도 자신
발바닥 좋아져 정상 훈련 돌입

인스타그램 팔로어 1만명서 대회 끝나고 10만명으로 늘어
5월 '메이저' 프랑스오픈 출격… 더 높은 곳 오르려 노력할 것



[ 최진석 기자 ]
“더 잘하면 메이저 우승도, 인스타그램 팔로어 100만 명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난달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국내에 ‘신드롬’을 일으킨 정현(22·한국체대)이 2일 서울 반얀트리클럽앤스파에서 의류 후원사 라코스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4강에 진출했는데, 경기를 해보니 이제는 우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본다”며 “언젠가는 시상대에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호주오픈에서 발 부상을 입은 그는 “매일 병원에서 체크했는데, 몸에 큰 이상이 없고 발바닥도 좋아져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은 지난달 호주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랭킹 5위·독일), 노바크 조코비치(13위·세르비아) 등을 연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준결승전에서 2세트 도중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다. 기권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의 선전에 국내에선 ‘테니스 열풍’이 일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도 대회 전 1만여 명에서 대회 후 10만 명으로 10배 늘었다. 그는 “앞으로 더 잘하면 우승하고 팔로어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번 갈 때까지 가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페더러와 대결하면서 12년 전 정현이 서울에서 열린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친선경기에 볼키즈로 나섰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그때만 해도 이들과 한 코트에서 뛸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앞으로 몇 년간 그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면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조코비치와의 대결을 꼽았다. 그는 “그와 다시 같은 코트에서 맞대결해 승리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준결승에선 고통을 잊으려 했지만 진통제 효과를 더는 볼 수 없어 힘든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으로서 큰절 세리머니는 한 번 꼭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발 부상에 대해선 “이전까지 한 대회에서 그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었기에 한계가 온 것 같다”며 “앞으로 한계를 더 늘리고,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오픈 이후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29위로 도약한 정현은 다음 메이저대회인 5월 프랑스오픈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클레이코트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낸 기억이 있는 만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은 이전까지 서브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호주오픈에선 한층 발전된 서브를 선보였다. 그는 “최근 몇 년 서브로 고생해 작년 12월 동계훈련에서 네빌 고드윈 코치와 밸런스, 힘을 기르는 운동을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면서도 “아직 체력과 멘탈 등 모든 면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고 겸손해 했다. 정현의 특기는 백핸드다. 그는 “백핸드에서 중요한 건 자기만의 리듬을 만드는 것”이라며 “힘보다는 리듬감을 잡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은 비인기 종목인 테니스의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골프의 박세리(41), 수영의 박태환(28), 피겨의 김연아(28) 등과 비교된다. 그는 “그분들과 함께 거론돼 영광”이라며 “그분들처럼 높은 자리에 오른 뒤 그 자리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2의 정현’을 꿈꾸는 정현 키즈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많은 분들로부터 조언을 들을 겁니다.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걸러낼 줄 알아야 합니다. 또 잘 먹고 잘 자고 시합준비를 열심히 하세요.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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