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LG유플러스의 'AI 동맹' 승부수… 홈 미디어 선두 노린다

입력 2018-02-08 17:06  

홈 미디어 판도 뒤집는다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
네이버 손잡고 지난해 출시
집 안 IoT·가전 기기와 연동
IPTV 콘텐츠 키워드로 검색 편리

잘 나가는 IPTV·홈 IoT

IPTV 3년 연속 20% 성장률
홈 IoT 가입자 100만명 '국내 1위'

신기술 경쟁력 강화 속도

5G 상용화 앞두고 역량강화
‘AI-IoT-IPTV’ 융합 서비스 확대



[ 이정호 기자 ]

LG유플러스가 작년 12월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기업인 네이버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스피커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선보였다.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한 홈 사물인터넷(IoT)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결합해 AI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와의 AI 동맹은 국내 홈 미디어 사업 1등 실현을 위한 승부수라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홈 미디어 시장은 뒤집을 수 있다”

U+우리집AI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에 LG유플러스의 홈 IoT와 IPTV 서비스를 접목한 스마트홈 시스템이다. 네이버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프렌즈+(플러스)’를 통해 음성으로 홈 IoT 기기와 IPTV를 제어할 수 있고, 각종 생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작년 초부터 AI 스피커 출시를 준비해온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대신 네이버 클로바를 적용한 프렌즈+를 활용하는 기술 아웃소싱 전략을 선택했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라는 강력한 AI 아군을 얻게 됐고, 네이버는 자사 AI 플랫폼인 클로바 적용 범위를 IoT 서비스 등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U+우리집AI 출시는 홈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취임 3년차를 맞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홈 미디어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포화 상태인 이동통신 시장 대신 성장 가능성이 있는 홈 미디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권 부회장은 “홈 IoT, IPTV, AI 서비스가 시너지를 잘 이룬다면 시장이 기대하는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홈 미디어 사업 1등을 달성하기 위한 여정에 U+우리집AI가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말로 다 되는 U+우리집AI

출시된 지 2개월가량 지난 U+우리집AI는 차별화된 기능과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U+우리집AI는 음성명령을 지원하는 AI 기술이 결합돼 더 편리하게 홈 IoT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조명, 스위치, 에어컨, 가습기, 로봇청소기 등 자주 사용되는 IoT 기기가 AI 스피커와 연동돼 말 한마디로 여러 개의 기기를 한 번에 작동할 수 있다. 예컨대 “클로바, 나 잔다”라고 말하면 취침 모드가 실행돼 자동으로 TV와 집안 조명이 꺼지고 가습기가 작동된다.

IPTV 서비스인 U+tv와도 연동돼 주문형비디오(VOD)를 키워드로 검색해 찾을 수 있다. 정확한 콘텐츠 제목을 알아야 검색이 가능하던 경쟁사 서비스와 달리 “뉴욕 배경의 영화 찾아줘” “눈물 쏙 빼는 영화 보여줘” 등 특정 키워드로 영화 및 TV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음성을 통한 네이버 지식 검색은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국어 음성 번역도 지원한다. 스피커가 제공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영어 대화하자”는 명령어를 통해 영어 회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영어교육기업인 YBM과 사업 제휴를 맺고 전문 영어 회화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LG생활건강샵, GS프레시와 연계돼 상품 주문부터 결제까지 음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차별화 콘텐츠로 쑥쑥 크는 IPTV

홈 미디어 사업의 핵심축인 IPTV와 홈 IoT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IPTV 매출 및 가입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작년 IPTV 매출은 21.81% 늘어난 7456억원을 기록했다. IPTV 매출은 2015년 이후 3년 연속 20%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만 따로 보면 IPTV 매출이 2072억원으로, 초고속 인터넷 매출(2062억원)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016년 세계 최초의 유튜브 채널 출시, 지난해 구글과 손잡고 선보인 유아콘텐츠 플랫폼 ‘U+아이들나라’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생생자연학습’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IPTV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U+아이들나라는 출시 4개월 만에 조회 수 3000만 회를 넘는 등 자녀를 둔 가정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IPTV 사업 호조에 힘입어 작년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3조8013억원을 기록하며 LG유플러스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작년 9월15일부터 시행된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조정(20%→25%)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대책에 따른 무선 부문의 매출 타격을 유선 사업이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의 홈 IoT 가입자 수는 지난달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1위(71% 점유율)를 차지했다. 25개 제휴사와 홈 IoT 관련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고, 국내 46개 건설사가 짓는 신규 분양 아파트, 오피스텔에 홈 IoT를 적용키로 계약을 맺었다.

5G·AI 융복합 서비스 준비

LG유플러스는 IPTV와 홈 IoT 등 기존 홈 미디어 사업과 5G(5세대 이동통신), AI 등 신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신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작년 연말 조직 개편에서 5G추진단을 신설했고, AI 사업 전반의 추진력 강화를 위해 AI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주파수 확보, 망 커버리지 투자, 장비업체 선정 등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AI사업부와 홈 미디어, IoT 부문은 기존의 홈 상품 틀을 벗어나 ‘AI-IoT-IPTV’가 연동된 융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 취향과 이용 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홈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2018년은 5G, AI 등 미래 산업의 경쟁이 본격화되며 시장 플레이어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며 “각 전담조직과 임직원들이 차별화된 콘텐츠와 디바이스로 시장을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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