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DTI 시행 전에 대출 미리 받자"… 지난달 신용대출 10년 만에 최대폭 늘어

입력 2018-02-09 19:38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1조4000억↑

"금리 싼 인터넷은행 이용 늘고 상당수 강남 분양에 투자"



[ 박신영/김은정 기자 ] 지난달 신용대출 등 은행의 기타대출이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주택담보대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 폭이 컸다.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시행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1월에 몰린 데다 주택 자금이 모자라는 이들이 신용대출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4000억원 늘어 새 통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1월 기준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 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특히 신용대출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연초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말·연초 상여금과 설 보너스 등을 받아 직장인들이 신용대출을 많이 갚기 때문이다. 2016년과 2017년 1월에는 각각 6000억원과 7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1월에 기타대출이 늘어난 것에 대해 금융계는 주택대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신용대출 한도가 높은 고소득·고신용자들이 수천만원씩 빌린 경우가 많았다”며 “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 은행 여신담당자는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상당수가 서울 강남권 아파트 분양에 투자한 이들이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나간 신용대출은 취득·등록세 납부나 이사 등 부대비용을 위한 자금으로도 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신DTI 시행을 염두에 두고 미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아간 이들도 많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전체 가계대출은 5조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보다 1조1000억원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조원 늘었다. 이 중 은행권 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나 대출 잔액은 769조50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이 밖에 카드·보험사와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도 7조2000억원으로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3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다만 개인사업자는 부동산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신영/김은정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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