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서 '국민주'로 탈바꿈하는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입력 2018-02-18 07:30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80만원까지 오르며 300만원 돌파를 바라보던 주가가 '뚝' 떨어졌다. 액면 분할이라는 호재에도 220만원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현재 240만원대까지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주가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식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액면분할로 싸진다고는 하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급등락을 반복하는 삼성전자 주식, 사도 될까요?"

18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가나다 순) 등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대해 물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모두 입을 모아 "실적을 보라"고 말했다.


◆ '황제주'가 '국민주' 되지만…주가는 '뚝'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50대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이는 주당 5000원짜리 주식을 100원짜리로 바꾼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1주당 250만원을 넘나들던 삼성전자 주식은 5만원 안팎으로 떨어지게 됐다. 그간 너무 비싸 삼성전자를 살 엄두를 내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도 부담없이 주식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른바 '황제주'가 '국민주'로 탈바꿈한 셈이다.

하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액면분할 후 현재(245만원·지난 14일 종가 기준)까지 주가는 2%가량 떨어졌다. 호재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액면분할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거래량이 늘고 주가 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리서치센터장들은 "액면분할이 반드시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기는 쉬워지지만,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큰 이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액면분할 결의 후 11거래일동안 외국인들은 지난 8일과 13일, 14일 사흘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식을 팔아치웠다.

센터장들은 "실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액면분할이 기업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지는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 가치에 수렴한다"고 강조했다.

250만원짜리 주식이 5만원짜리가 된다고 한 들 주식은 절대가격이 싸다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질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분석하라는 게 센터장들의 조언이다. 액면분할 자체가 삼성전자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닌 만큼 주식 매수에 앞서 실적과 주가 수준을 비교해보라는 당부를 내놨다.

◆ 결국 중요한 건 '실적'

결국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을 막고 있는 요인도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만 해도 15조5000억원대였지만 현재 14조6000억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와 함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부진에 따른 디스플레이 실적 감소 영향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애플의 아이폰X 수요부진으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이 부진하고 스마트폰 판매량도 줄면서 주가의 단기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 D램 가격 상승 모멘텀 둔화 등 최근 2년 간의 업황 상승 사이클과는 달리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25만원에서 3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은 '갤럭시 노트 리콜 사태'가 발생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스마트폰 산업의 수요부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60조6000억원으로 당초 예상 대비 8%나 낮게 예상했다. KB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2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20만원 낮췄다.

◆ '갤S9'으로 실적 반전 노린다

다만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이 상반기에 공개된다는 점에 시장은 기대를 걸고 있다. 판매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력도 이어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센터장들의 중론이다.

윤 센터장은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고, 플렉서블 OLED 패널 사업 실적도 하반기에는 아이폰의 신모델 출시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부터 적용되는 배당 규모도 이미 확정된 상태로 현재 주가 기준 3%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B증권도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각각 11%와 12% 증가한 266조원, 60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전체로 보면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증권사의 서영호 센터장은 "1분기 이후 실적 개선 추세가 전망되고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되고 있어 향후 220만원 수준에서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버용 D램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올해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며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주가가 많이 내린 현재 시점에 비중을 확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높아졌다고 당부했다.

유 팀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3%가 넘는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에도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예고하고 있다"며 "지금은 적어도 '배당투자의 관점에서 유망'한 시점이며, 올해 60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경우에는 실적 둔화 우려 또한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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