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정대희 "환자 이해하려 삭발… 저보고 빡빡이 선생님이래요"

입력 2018-02-19 17:11   수정 2018-02-20 05:51

우리회사 별별 스타

정대희 서울대병원 의료사회복지사



[ 이지현 기자 ] 정대희 서울대병원 의료사회복지사(사진)는 병원에서 ‘빡빡이 선생님’으로 불린다. 머리카락 한 올 없이 삭발한 헤어스타일 때문이다. 정씨는 2014년 한 소아암 환자와의 인연을 계기로 머리를 밀었다. 암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이 환자는 정씨를 볼 때마다 방긋 웃는 아이였다. 퇴원 후 상태가 나빠져 다시 입원한 아이의 얼굴에선 웃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항암 치료를 하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충격에 말문을 닫은 것이다. 고민하던 정씨는 머리를 밀고 아이를 찾아갔다. 정씨를 본 뒤 아이는 엄마에게 “아프지 않은 사람도 머리카락이 없을 수 있느냐”고 물으며 말문을 열었다. 웃음도 되찾았다. 아이는 무사히 치료받고 퇴원해 학교로 돌아갔지만 정씨는 삭발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환자 마음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머리를 계속 밀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다양한 이유로 병원에서 치료받기 어려운 환자를 돕는 일을 한다.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지원 가능한 기관을 연결해준다. 정신질환자, 당뇨 및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 교육도 정씨의 업무다.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를 돕다 보니 법이나 제도의 벽에 많이 부딪혔다. 그때마다 외부 공모전과 지원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렸다.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희귀난치성 질환 사업 공모전에 참가해 한 환자의 골수 이식을 도왔다. 해외 골수 이식을 위해서는 3000만원이 필요했지만 암 환자만 지원 대상에 포함돼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였다. 그가 받은 상금으로 환자는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환자는 물론 병원 직원도 병원 안에 저희와 같은 사회복지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매달 곗돈을 모아 돈을 타면 원하는 사람에게 기부하는 모임도 꾸리고 싶습니다. 이름은 ‘삼삼오오 나눔계’가 어떨까요.”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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