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1990년대 슈퍼스타' MS… AI 접목한 클라우드로 '화려한 부활'

입력 2018-02-19 17:25   수정 2018-02-20 05:14

부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나델라 CEO "모바일 퍼스트"
PC시장 기득권 버리고 타 플랫폼에 핵심소스 공개

"클라우드 퍼스트"로 비즈 혁신
AI 외부 개발자만 76만명
별도 리서치 전문가도 8천명



[ 송형석 기자 ]
“우리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다. 개인과 조직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회사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사진)가 2014년 2월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골자다. 윈도나 오피스 같은 컴퓨터용 프로그램이 주력이란 생각부터 버리자는 의미였다. 당시 MS의 별명은 ‘한물간 1990년대 슈퍼스타’였다. 모바일 부문에서의 뒤늦은 대응, 야심작이었던 ‘윈도8’의 실패 등이 MS 입지를 흔들고 있었다.

나델라 CEO는 MS를 되살리기 위해 극약처방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주력상품을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클라우드로 바꿨고, 폐쇄적인 기업 문화에도 과감히 메스를 댔다. MS 최고 엘리트들의 집합소로 불렸던 ‘윈도팀’을 아예 없애면서 과거와의 확실한 단절을 선언했다.

나델라 CEO가 취임한 지 4년. 죽어가던 MS는 부활에 성공했다. 주당 36달러(2014년 2월4일)에 불과했던 회사 가치가 95달러1센트(1월31일)까지 치솟았다. 닷컴버블이 한창이었던 1999년 12월23일 최고 주가 기록(58달러75센트)을 2016년 11월 깨트린 후 꾸준히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언더그라운드에서 만난 MS 임직원들은 PC 시장에서 쌓은 영광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내포된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시작됐다고 했다. 나델라 CEO가 취임한 2014년 윈도 환경에서만 쓸 수 있었던 오피스를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등 모든 모바일 플랫폼에 개방한 것을 두고 하는 얘기였다. 팀 오브라이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부문 총괄매니저는 “지배적인 플랫폼(윈도)을 가지고 있을 때는 앱(오피스)과 묶어 파는 게 유리하지만 플랫폼이 지배력이 떨어지는 시점엔 분리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앱이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면 플랫폼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충분한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MS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나델라 CEO는 그해 10월 “MS는 오픈소스를 사랑한다”고 발표하며 오픈소스 환경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전임자 스티브 발머 전 CEO의 “오픈소스는 암적인 존재”라는 방침을 180도 뒤집었다. 외부에 있는 개발자들과 함께 호흡해야 MS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MS는 순차적으로 핵심적인 AI 관련 기술(API) 50여 개를 일반에 공개했다. 현재 MS에 등록된 AI 관련 외부 개발자는 76만 명까지 늘었다.

모바일 퍼스트와 함께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섰다. 이를 위해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았다. 가상의 데이터 저장공간을 판매하는 데서 더 나아가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도구들까지 함께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서버와 저장공간 네트워크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아마존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MS는 클라우드에 접목할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16년 9월 AI 리서치그룹을 세웠다. 이곳에서 일하는 AI 전문가만 8000명에 이른다.

가격보다 서비스 질에 집중하는 클라우드 전략은 MS 실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급증했다.

레드먼드=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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