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김채영 "이젠 세계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 내야죠"

입력 2018-02-21 18:52   수정 2018-02-22 07:52

'제22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우승 최정 9단·준우승 김채영 3단

최정, 국수전 6번 도전에 첫 우승
여자기사 최연소·최단 기간 9단

김채영 "우승해본 여자국수전에 애착"



[ 임근호 기자 ]
“좋아하는 일도 직업으로 삼으면 싫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직업으로 해도 재미있는 게 바둑이에요.”

2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제22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시상식에서 우승자 최정 9단(22)은 바둑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9단은 지난달 23일 치러진 여류국수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김채영 3단에게 19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했다. 최 9단은 “여자국수전은 여섯 번 도전해 처음 우승한 것”이라며 “국수전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꿈을 이뤘다”고 했다.

이번 대회부터 하림이 후원을 맡은 여자국수전(여류국수전에서 명칭 변경)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며 우승 상금 1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이번 우승으로 최 9단은 8단에서 9단으로 올랐다. 9단에 오른 것은 한국 남녀 기사를 합쳐 75번째, 여자 기사로는 박지은 조혜연에 이어 세 번째다. 또 여자 기사로 최연소(21세3개월), 최단 기간(입단 이후 7년8개월) 9단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최 9단이 처음 바둑돌을 잡은 건 일곱 살 때. 아마추어 1단인 아버지가 딸이 바둑에 재능이 있다는 학원 원장의 말을 듣고 열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웠다고 한다. 그의 스승은 유창혁 9단. 스승의 기풍을 이어받아 수읽기에 강하고 전투적인 것이 최 9단의 바둑 스타일이다. 2012년 ‘13기 여류명인전’ 우승 이후 한국 대회 7회, 세계 대회에서 3회 우승하며 한국 여자 기사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김 3단은 이번에 두 번째 여류국수전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2014년 ‘제19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에서 우승했다. 김 3단은 “여자국수전은 유일하게 우승해본 대회라 애착이 있다”며 “이번에 아쉽게 졌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올해 더 잘할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프로기사 김성래 5단과 바둑 지도자 이소윤 씨 사이에서 태어난 김 3단은 동생 김다영 2단까지 가족이 모두 바둑에 몸담고 있다. 지난해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와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최근 상승세였다. 김 3단은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바둑 틀이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인공지능이 나온 이후 다른 사람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두고 싶은 대로 두니 바둑이 더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말에 김 3단은 “세계 대회 우승이 목표인데, 더 늦기 전에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 9단은 “앞으로도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여자 바둑계도 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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