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스노보드·스켈레톤 … 한국 '메달 영토' 넓혔다

입력 2018-02-25 19:21   수정 2018-02-26 05:17

평창올림픽 폐막

쇼트트랙·빙상 '메달 편식' 없애
설상·썰매 종목서 금맥 발견
귀화선수 19명 '의미있는 도전'
메달 없었지만 맹활약 펼쳐



[ 이관우 기자 ] ‘쇼트트랙으로 시작해 봅슬레이로 끝냈다.’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목표 ‘8-4-8-4(금 8, 은 4, 동 8개로 종합 4위)’에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메달 영토를 크게 넓혀 ‘양질의 올림픽’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쇼트트랙과 빙상에 국한하던 ‘메달 편식’을 완벽하게 날려버린 덕분이다. 사상 최다 메달(17개)보다 더 눈길을 끄는 사상 최다 은메달(8개)은 2020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쏟아진 아시아 최초…‘새 금맥’ 찾아

설상과 썰매는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에서 불모지이자 넘을 수 없는 벽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평창에선 메달밭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24·강원도청)이 압도적 레이스를 펼쳐 금메달을 따냈고, 2인승에서 한 차례 좌절을 맛본 봅슬레이가 대회 마지막 날 4인승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두 종목 모두 아시아 최초다.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도 ‘배추보이’ 이상호(20)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1960년 한국이 스키 종목에 처음 출전한 이래 58년 만에 따낸 사상 첫 메달이다. 이 또한 아시아 최초다.

사상 최다인 7개의 메달을 따낸 스피드스케이팅이 이번에 처음으로 쇼트트랙(6개)을 넘어선 것도 흥미롭다. 26년간 효자종목 ‘넘버원’ 자리를 꿰찼던 쇼트트랙은 금메달 3개를 따내며 나름의 몫을 해냈다. 하지만 동시에 숙제도 받아들었다. 평준화된 실력으로 무장한 해외 강호들의 도전과 대규모 실격 사태 등에 대비한 새 전략이 필요해졌다. 쇼트트랙은 여자 500m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최민정(20)이 실격으로 탈락했고, 여자 1000m 결승과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선 우리 선수끼리 충돌하거나 미끄러져 2개의 메달을 놓쳤다.

◆파란 눈의 코리안 ‘절반의 성공’

한국은 동계올림픽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역대 최다인 19명의 귀화선수를 받아들였다. 이들이 평창에서 ‘제2의 조국’에 선물한 메달은 없다. 하지만 기존 기록을 깨고 최고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티모페이 랍신(30)은 한국 바이애슬론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11일 남자 10㎞ 스프린트에서 16위를 거두며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또 루지에서 한국 최고 성적인 8위에 오른 독일 출신 에일린 프리쉐(26)도 대표팀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아이스댄스의 알렉산더 겜린(왼쪽)은 재미동포 민유라(23)와 호흡을 맞춰 깊은 인상을 심어줬고, 입양아 출신인 슬로프스타일 스키어 이미현(24)은 한국 여자 스키 선수 최고점인 72.80점을 기록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랜디 희수 그리핀(30)은 단일팀에 ‘올림픽 첫 골’을 안기며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새 역사가 됐다. 남자 대표팀의 캐나다 출신 골리 맷 달튼(32)은 4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지만 ‘하이브리드 코리아’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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