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제롬 파월 신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원·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080원대로 급등(원화가치 급락)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50전 오른 1082원8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이 1080원대로 오른 건 지난 22일(1084원30전) 이후 4거래일 만이다.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그는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로 경제 상황이 진전됐다”며 “경제지표에 고용시장 호조와 탄탄한 경제 기초체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시장이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을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달러화는 글로벌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지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발언 후 금융시장에 반영된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29.5%에서 34.4%로 뛰어올랐다.
유가증권시장을 포함한 주요 아시아 증시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확대된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됐다. 일각에선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서 그간 잠잠했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달러화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탄력을 받는다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다음달에는 본격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109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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