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쑥쑥'… 정유사, 올해도 호황 누린다

입력 2018-03-01 19:51  

배럴당 마진 7.3달러로 상승
손익분기점 4~5달러 웃돌아

글로벌 경기 기지개 펴자
석유제품 수요 폭발적 증가
국제 유가도 안정세 '호재'



[ 김보형 기자 ]
정유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을 말한다. 지난해 8조원 가까운 사상 최고 이익을 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올해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제마진 왜 오르나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주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7.3달러로 1월 평균(6.2달러)보다 1.1달러 상승했다. 작년 2월 평균 정제마진(6.6달러)은 물론 지난해 평균 정제마진(7.1달러)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통상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연초만 해도 작년 6월(6.5달러) 이후 처음으로 7달러 선을 밑돌던 정제마진은 지난달부터 빠르게 회복세를 띠고 있다. 글로벌 경기 호조 속에 석유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게 주원인이다. 지난달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는 하루 평균 9815만 배럴로 전년 동월보다 220만 배럴(2.3%) 증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수요 증가 예상치(150만 배럴)를 웃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산업용 등·경유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국내 정유사의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도 늘고 있다. 석유공사 집계 결과 지난 1월 석유제품 수출량은 4513만6000배럴로 작년 동월(4196만8000배럴)보다 7.6% 증가했다. 국제 유가가 오른 덕분에 수출금액은 같은 기간 26억5237만달러에서 34억5864만달러로 30.4% 껑충 뛰었다.

반대로 석유제품 공급은 줄어들고 있다. 봄철 정기 보수 기간에 진입한 미국 정유업계의 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96.7%에서 지난달 88.1%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소규모 정제설비 가동률도 중국 정부의 원유 수입 규제로 같은 기간 67.2%에서 65% 수준까지 하락했다.

◆드라이빙 시즌 기대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충돌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작년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던 국제 유가가 지난달부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점도 정유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월 넷째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70.09달러)를 웃돌면서 원재료(원유) 도입 비용은 상승한 데 비해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등) 가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정제마진이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유가 상승을 틈타 셰일오일 증산에 나선 결과 국제 유가는 다시 60달러대 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조사자료를 통해 “향후 원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셰일오일 증산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 국제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선을 유지할 때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제마진 전망도 밝은 편이다. 겨울철 한파 영향으로 부진했던 휘발유 정제 마진이 날씨가 풀리는 이달부터 차량 운행 증가 등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조상범 석유협회 팀장은 “드라이빙 시즌으로 불리는 3, 4월엔 세계적으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난다”며 “파라자일렌 등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화학제품 공급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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