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내 큰손들, 런던 외곽순환도로에 2800억 투자

입력 2018-03-04 16:59  

연기금·보험사, 도시가스·고속철 이어 영국 인프라 지분 잇단 인수

현대해상·NH농협생명·한화손보
지방행정공제회·KB손보 등 참여
22년 동안 연 6% 수익 기대

기관들, 브렉시트 이후 투자 확대
파운드화 절하로 자산 가격 하락
한국 자본 신뢰도 높아진 영향도



[ 유창재/김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4일 오후 4시20분

보험사, 공제회 등 국내 ‘큰손’ 투자자들이 영국 런던의 외곽 환상 고속도로 M25의 지분 20%가량을 약 2800억원에 사들인다. 지난해 영국 국영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 영국 고속철도 하이스피드1(HS1) 지분 투자에 이어 국내 기관이 다시 한번 영국의 대형 인프라 투자를 성사시켰다.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종주국’인 영국에서 한국 자본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런던 외곽 440㎞를 잇는 자동차전용도로 M25의 지분을 1억900만파운드(약 1650억원), 7500만파운드(약 1150억원)어치씩 인수해 국내 기관투자가에 재판매(셀다운)하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NH농협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지방행정공제회, KB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투자 안건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M25는 한국의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에 해당하는 도로다. 총연장 440㎞ 규모로 1986년 완공됐다. 영국 정부가 2009년부터 6차로를 8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면서 민간사업자에 설계·시공·운영·관리(DBOM)를 통째로 맡겼다. 사업자는 2039년까지 도로를 운영한다. 노면 상태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수요량에 관계없이 정부가 고정 사용료를 지급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09년 사업자 선정 당시 건설투자자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현지 건설회사 발포어비티가 사업 시행회사 코넥트플러스의 지분 40% 중 25%를 매각했다. 한국 기관들은 이 중 20%를 현지 인프라 전문 운용사인 에쿼틱스, 달모어캐피털과 공동 투자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총액 인수 및 재판매를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재간접펀드 운용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맡았다. 투자자들은 남은 계약 기간 22년 동안 연 6%대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에 참여한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을 계산할 때 일반 에쿼티(지분)는 위험계수가 12%에 달하는데 영국같이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의 공공 인프라는 그 절반인 6%나 ‘제로(0)’로 계산된다”며 “RBC 비율 부담 없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장기간에 걸쳐 올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관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 내 대형 인프라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영국 인프라 자산 가격이 파운드화 절하 등의 영향으로 싸졌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현대해상,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은 지난해 초 영국 최대 가스망을 운용하는 내셔널그리드 지분 약 4%를 35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같은해 8월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잇는 국제 특급열차 유로스타의 영국 내 선로 HS1의 지분 30%를 국민연금이 약 4000억원에 사들였다.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과학기술인공제회 등도 국민연금과 별도로 HS1 지분 25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국내 기관의 영국 인프라 투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계약 이행을 중시하는 영국 정부의 민관협동 인프라 투자 시스템을 국내 기관이 선호하는 데다 한국 자본이 대형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현지에서 ‘K머니’ 신뢰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유창재/김대훈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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