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간판 주자들, 주가는 정반대

입력 2018-03-04 18:25  

희비 갈리는 SK이노·한화케미칼

자회사 실적과 배당 차이 부각
2월 중순부터 주가 반대로 움직여

SK이노베이션, 종합화학이 '효자'
한화케미칼은 가공소재가 '발목'



[ 송종현 기자 ] 정유·화학업종 내 ‘간판급’이자 그룹 내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한화케미칼의 명암이 주식시장 조정이 시작된 뒤 엇갈리고 있다. 자회사 실적 등의 차이가 부각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조정장에서 드러난 차이

SK이노베이션과 한화케미칼은 올 들어 지난달 초순까지는 증시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1월 중 강세를 보였다가 코스피지수가 크게 떨어진 지난달 1~9일에 함께 조정을 받았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반등에 성공해 지난 2일엔 1월 말보다 1.46% 상승한 20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중순 이후에도 별다른 반등 없이 하락 궤적을 그렸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이후 8.52% 떨어져 지난 2일 3만2200원으로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 지주회사인 SK(주)의 자회사로, SK에너지(석유 부문) SK종합화학(화학) SK루브리컨츠(윤활유) 등을 거느린 중간 지주회사다.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주)한화 자회사인 한화케미칼은 밑으로 한화첨단소재(가공소재) 한화큐셀(태양광) 한화갤러리아(유통) 등을 두고 있다.

두 종목 모두 본업의 업황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본업인 석유개발 분야에서 전년 동기(288억원)보다 77.77% 증가한 5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달 21일엔 중국 남중국해에 있는 PRMB 17/03 광구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화케미칼은 중국 내 동종 업계 구조조정으로 자체 생산하는 고부가 폴리염화비닐(CPVC) 가성소다 등의 마진이 확대되는 추세다.

◆희비 가른 요인은 자회사

차이가 나는 부분은 본업과 다른 사업을 하는 자회사들의 성과와 배당이다. SK이노베이션은 100% 자회사 SK종합화학이 주력인 에틸렌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생산에 드는 비용을 뺀 금액) 확대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6월 월평균 t당 534.1달러까지 떨어진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1월 733.2달러로 올랐다. 이 기간에 37.27% 증가했다.

이에 비해 한화케미칼은 자동차·산업용 소재 등을 생산하는 가공소재 부문(한화첨단소재·한화컴파운드)의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이 부문은 전방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부진과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작년 4분기에 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배당에서도 차이가 났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400원, 우선주 1주당 6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시행한 중간배당 1490억원(보통주·우선주 1주당 각각 1600원)을 포함해 2016년보다 25% 증가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전년과 같은 보통주 1주당 350원, 우선주 1주당 4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두 종목의 올해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은 SK이노베이션이 30.59%, 한화케미칼이 8.00%다.

◆“저평가 매력 부각될 것”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작년만큼 고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5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케미칼은 0.0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시 조정국면에서 버티는 힘과 반등국면에서 상승 탄력은 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과 한화케미칼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각각 0.92배와 0.77배다. 미국, 독일, 중국의 화학업종 평균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3개국 화학업종의 평균 PBR은 각각 4.8배, 2.4배, 4.8배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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