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단지 '긴급 공고'… 7곳만 턱걸이

입력 2018-03-05 19:10   수정 2018-03-06 05:36

통과 못한 단지 매수세 '뚝'


[ 김형규/양길성/민경진 기자 ]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방안이 5일 전격 시행되면서 그동안 절차를 서둘러 ‘턱걸이’로 종전 기준을 적용받는 단지와 새 기준을 따라야 하는 단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일선 자치구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안전진단 요건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지난달 20일 이후 7개 단지가 ‘긴급공고’ 형식으로 안전진단 용역업체 입찰 공고를 낸 뒤 지난 2일까지 계약을 체결해 새 기준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기준 시행일 이전 용역계약을 체결한 단지는 종전 기준을 적용받는다.

새 기준 적용 대상에서 빠진 곳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 신길동 ‘신길우성2차’, ‘우창’, 구로구 구로동 ‘구로주공’, 강동구 명일동 ‘현대’, 상일동 ‘상일우성타운’, 부산 동래구 ‘사직 1-5’ 등 총 7곳이다. 앞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상계주공5단지’는 국토부 발표 직전인 지난달 19일 이미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14단지’ 등 10여 개 단지도 용역계약을 위한 긴급공고를 냈으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새 기준을 적용받게 됐다. 이들 단지는 재건축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수세가 끊기고 실거래가도 빠지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면적 65㎡는 지난주 9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달 초까지만해도 10억5000만~11억원을 호가하던 물건이다. 7단지 전용 66㎡도 실거래가(11억7000만원)보다 낮은 금액에 물건이 나와도 매수 문의는 전무하다. 주민들은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오봉석 목동14단지 입주자대표는 “일부 주민은 이번 지방선거 때 쓴맛을 보여줘야 한다며 집단행동을 계속하자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강동구 성내동 ‘현대’와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는 5일 오전 공고를 취소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변경된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받으면 통과하지 못할까 우려해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역 계약을 체결한 ‘상계주공5단지’는 매물이 쏙 들어갔다. 지난주 전용 31㎡가 3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보다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 안전진단 신청도 하지 못한 인근 ‘상계주공1단지’ 시세 오름폭은 주춤한 상황이다. 상계동 L공인 관계자는 “5단지는 하루에도 대여섯 통 문의가 쏟아지는데 1단지는 매수세가 뚝 끊겼다”고 전했다.

김형규/양길성/민경진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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