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나가… 방탄소년단 제이홉·RM·슈가

입력 2018-03-09 18:49  

래퍼 RM, 슈가 이어
제이홉도 믹스테이프
아이튠즈 63개국 1위



[ 손예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믹스테이프(mixtape) ‘호프 월드(Hope World)’로 세계를 사로잡았다. 지난 2일 0시에 공개된 ‘호프 월드’(사진)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63위에 진입했다. 세계 63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의 1위도 휩쓸었다. K팝 솔로 가수로는 최고·최다 기록이다.

제이홉이 속한 방탄소년단은 이미 수차례 빌보드에서 K팝 그룹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방탄소년단이 아니라 멤버 제이홉 혼자서, 상업적 음반이 아니라 무료로 배포한 믹스테이프로 거둔 성과여서 더욱 뜻깊다. 또한 제이홉에 앞서 방탄소년단의 리더 RM과 슈가도 믹스테이프로 호평받은 터여서 BTS는 전체로 하든, 각자 하든 격이 다르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호프 월드’는 정규 음반 못지않은 양질의 콘텐츠를 자랑한다. 제이홉의 역량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합한 결과다. 제이홉은 빅히트 소속 프로듀서들과 협업해 일곱 트랙을 채웠다. 뮤직비디오도 타이틀곡 ‘데이드림(Daydream·백일몽)’, 수록곡 ‘에어플레인(Airplane)’ 등 두 편을 만들어 선보였다. 믹스테이프는 음원사이트가 아닌 온라인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노래나 앨범이어서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제이홉의 성장도 돋보인다. 제이홉이 2015년 공개한 무료 음원 ‘원 벌스(1 VERSE)’와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다. ‘원 벌스’는 당시 유행하던 트랩 비트 위에 헤이터(hater)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제이홉의 거친 래핑이 어우러진 곡이다. 반면 ‘호프 월드’에서는 제이홉의 색깔이 한층 뚜렷해졌다. 곡의 분위기는 대체로 밝다. 가사에는 제이홉 특유의 긍정적인 시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방탄소년단의 음악과는 차별화된, 제이홉이란 래퍼의 정체성을 굳힌 모양새다.

제이홉에 앞서 방탄소년단의 리더 RM과 슈가도 2015년 ‘알엠(RM)’, 2016년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제목의 믹스테이프를 각각 내놨다. 당시 저마다의 철학과 스타일이 깃든 음악으로 호평받았다. ‘알엠’은 같은 해 미국의 음악 전문매체 스핀이 선정한 ‘베스트 힙합 앨범 50’에 이름을 올렸다. ‘어거스트 디’도 퓨즈티비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믹스테이프’ 중 하나로 꼽혔다. 여기에 빌보드 차트를 휩쓴 제이홉의 ‘호프 월드’까지 더해져 방탄소년단의 래퍼 멤버 전원은 각자의 믹스테이프를 통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슈퍼스타의 새로운 수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손예지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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