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입력 2018-03-11 18:08  

강재헌 <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57세 여성이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어지럽고 다리에 힘이 빠져 방바닥에 쓰러졌다. 다행히 곧바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큰 병의 전조 증상이 아닌가 걱정돼 병원을 방문했다.

이런 실신은 대뇌 혈액 공급에 일시적인 문제가 생길 때 나타나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실신의 가장 흔한 유형은 혈관미주신경실신이다. 혈관미주신경실신은 공포나 스트레스, 또는 더운 날씨에 노출되거나 병원에서 채혈할 때, 장시간 서 있을 때나 대소변을 볼 때 등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미주신경이 자극돼 나타난다. 심장박동수가 느려지고 혈관이 늘어나면서 혈압이 떨어져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갑자기 줄어들어 실신하게 되는 것이다.

심장성실신은 심장에 부정맥과 같은 기능적 이상이 있거나 심장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어 혈액을 뇌로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갑자기 일어나거나 심한 탈수가 있거나 출혈이 많은 경우 등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저혈압으로 인해 뇌로 충분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실신할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또는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실신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신이 발생하면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높이고 머리를 낮춰 뇌로 혈액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실신은 간혹 심각한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곧바로 병·의원을 찾아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의원에서는 실신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묻고 진찰과 심전도 등 심장검사를 해 실신의 원인을 찾는다. 실신 당시에 머리를 벽이나 가구 등에 부딪혀 두부 손상이 있지 않은지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혈관미주신경실신은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실신을 유발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립성저혈압이 있다면 실신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하고,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을 피하며, 더운 실내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필요 시 압박스타킹을 사용하거나 약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심장 이상이나 뇌혈관질환이 원인이라면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신은 간혹 심각한 질환의 위험신호일 가능성이 있고 두부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으면 대부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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