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12개 신산업 경쟁력 모두 일본에 뒤져… 반도체 등 빼면 격차 더 벌어져

입력 2018-03-13 18:25  

한국의 4차 산업혁명 현주소

품질 좋지만 가격경쟁력 낮아
중국 "스마트 선박·전기차·드론은 우리가 한국보다 경쟁력 앞서"



[ 고재연 기자 ] 13일 KOTRA가 발간한 ‘4차 산업혁명 국제 경쟁력 비교’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한국이 12개 신산업 모든 분야에서 일본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전자 자동차 중공업 등 기존 제조업에서 거의 대등한 경쟁력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자부심이 여지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소비재, 에너지 신산업을 제외하면 격차도 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선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반도체 부문에서는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품질 좋지만 가격 경쟁력↓

KOTRA는 경쟁력 평가 항목에서 품질·기술력 외에도 △디자인 △사용 편리성 △제품 이미지 △애프터서비스(AS) 등 고객 관리 △합리적 가격 △판매기업의 신뢰도 등 항목을 함께 평가했다. 한국은 가격 및 AS 등 고객관리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주력 분야 순위가 낮은 이유도 품질 경쟁력은 매우 높았지만 가격, AS 등 고객관리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산 차세대 반도체도 품질과 기술력은 4.29점으로 높았으나 가격 부문에서 3.5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KOTRA는 북미, 일본, 중국 지역 바이어를 대상으로 자국 신산업과 한국 신산업의 경쟁력을 1 대 1로 평가해달라고 했다. 북미 지역 응답자는 12개 항목 중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미국의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일본 바이어들도 IoT 가전,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의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가파른 추격세

중국의 경쟁력이 아직은 한국보다 낮지만 곧 추월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응답자들은 전기차·자율차, 스마트 선박, 항공·드론 부문은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을 추월했다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도권을 잡으려는 중국의 움직임도 무섭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과 변화에 대한 준비 정도가 눈에 띄게 높기 때문이다. 중국 응답자들의 77%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문별로는 생산(58%), 유통(77%), 소비(73%) 측면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5개 국가 평균 대비 3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중국의 추월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북미·중국 시장을 놓고 살펴보면 한국 전기차·자율차의 경쟁력은 중국보다 낮은 꼴찌였다. 차세대 반도체는 중국이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으나 북미 지역에서는 한국과 같은 점수를 받았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입국인 중국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각종 디지털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AI, 5G(5세대) 통신용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30조원대 펀드를 조성했다.

한국이 높은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문이 유일했다. 북미·중국 시장 모두에서 나머지 4개국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일본은 자국의 경쟁력을 전 세계가 보는 것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바이오헬스, 프리미엄 소비재는 세계적으로 독일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일본 응답자들은 자국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특히 로봇은 독일이 118로 세계 1위를 기록했으나, 일본에서는 자국산이 142.5를 받아 독일의 117.5보다 훨씬 높았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대비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된 시장에 적합한 가격경쟁력과 AS 등 고객관리도 함께 보완해야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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