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하소연..."문어발-싸구려-파괴자 낙인 억울하다"

입력 2018-03-23 09:43   수정 2018-03-23 09:43



(김익환 증권부 기자) “우리 브랜드를 2~3개씩 운영하는 가맹점주도 많아요. 피나는 노력을 바탕으로 올린 성과죠. 하지만 일부 가맹점주는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며 죄인 취급을 받고 있어요.“

지난 19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최근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만났습니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하소연부터 했습니다. ‘골목상권 파괴자’라는 낙인에 대한 억울함부터 쏟아냈습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은 영세 자영업자가 자리잡은 골목상권이 아니라 그들이 밀려난 역세권 대로변이나 먹자골목에 자리잡아요. 먹자골목은 자본력을 갖춘 식당·주점과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가득찬 곳입니다. 이들 선점 업체들과 경쟁하는 가맹점주들이 주변에서 비난을 받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아요. 외곽의 골목상권으로 파고들어 영세 자영업자와 경쟁할 계획은 앞으로도 없습니다.”

그는 또 싸구려 식재료를 쓴다는 비판이 가장 억울하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백 대표는 “홍콩반점(더본코리아의 중식 프랜차이즈)은 국내산 오징어와 돼지고기 등을 쓴다”며 “빽다방에서 공급받는 커피 원두 품질도 다른 대형 커피매장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본사에서 가맹점 식재료 품질과 운영 기준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이에 못미치면 퇴출하는 가맹점도 있다”며 “그 대신 브랜드 수수료는 연간 300만원가량으로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낮게 적용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이어 ”빽다방이 원가를 낮춰 판매하는 이른바 ’박리다매‘ 전략을 쓰고 있다”며 “빽다방이 커피 가격을 낮추면서 다른 카페도 줄줄이 가격을 낮춰 소비자도 적잖은 혜택을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호텔 사업에 진출하는 등 더본코리아가 문어발식 사업에 나선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월 제주 중문 관광단지에 호텔더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호텔이 아니라 식음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앞으로도 외식사업에 한우물을 팔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백 대표는 “호텔에 입점한 음식점 상당수가 고급식당이고 비싸다”며 “저렴하고 품질 좋은 호텔식당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호텔더본에는 더본코리아 한식 브랜드 ‘본가’와 빽다방이 입점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다른 호텔에도 자신들의 브랜드를 입점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가격이 비싸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메뉴를 공략해 브랜드로 내놓을 생각”이라며 “손님이 비싼 메뉴를 보다 저렴하게 사먹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송인으로 ‘집밥 돌풍’에 이어 ‘푸드트럭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킨 주역인 백 대표가 사업가로서 시험대에 오른 모습입니다. (끝) /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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