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뜨거운 회사채 발행시장… 신용도 낮은 기업에도 '온기'

입력 2018-03-29 18:44   수정 2018-03-30 09:38

'BBB급' 한화건설·대한항공 등
내달 회사채 시장 잇따라 '노크'

올 사전청약에 2배 이상 몰려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들 '군침'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29일 오후 2시21분

회사채 발행시장이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자 신용도가 낮은 기업도 채권 발행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비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는 ‘BBB급’(신용등급 BBB-~BBB+) 기업들이 금리가 더 오르기 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금리 오르기 전 서두르자”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인 한화건설은 다음달 말 200억~3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2년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2015년 6월 1900억원어치를 찍은 이후 약 3년 만의 공모 채권 발행이다.

이 회사와 신용도가 같은 대한항공과 한솔테크닉스도 비슷한 시기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1일 2년 만기로 1200억원, 한솔테크닉스는 14일 1년6개월과 2년 만기로 총 7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솔테크닉스는 2012년 7월 이후 약 6년 만의 공모 채권 발행이다. 신용등급이 BBB-인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 20일 1년6개월 만기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500억~6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BBB급 회사채는 투자 위험이 높아 기관투자가가 선뜻 담지 않는 채권이다. 대부분 기관은 신용등급 A- 이상 회사채에만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BBB+ 이하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는 곳으로는 하이일드펀드 운용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소매판매 부서 정도가 꼽힌다.

기업들이 줄줄이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미국이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뛰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BBB-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는 연 9.01%로 지난해 초보다 0.74%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자 외면은 ‘옛말’

BBB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도 과거보다 좋아졌다. 지난해 BBB급 회사채 평균 수요예측(사전청약) 경쟁률은 1.42 대 1로, 2012년 4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1 대 1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BBB+등급인 AJ네트웍스(2.28배)와 한진(2.08배)이 잇따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보다 많은 매수 주문을 받았다. 올 1분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이 사상 최고인 3.48 대 1을 기록하는 등 회사채 발행시장이 뜨거워지자 신용도가 낮은 기업으로까지 온기가 퍼지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국고채 시장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BBB급 회사채 수요 형성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22%로 최근 6개월 동안에만 0.52%포인트가량 뛰었다. 채권가격 변동을 노린 투자가 어려워진 기관들이 정기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올리는 쪽으로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공모주 대어를 담기 위해 BBB급 회사채 매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기업 주식에 투자하면 공모주 배정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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