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포럼] '슈퍼스타 K' 같은 벤처경진대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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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4-04 17:07  

[전문가 포럼] '슈퍼스타 K' 같은 벤처경진대회 보고 싶다

허울뿐인 不姙性 벤처육성 프로그램 말고
공간·교육은 물론 실질적인 투자 연계돼
성공 스토리 공유하는 청년 창업 지원을

박수용 < 서강대 교수·컴퓨터공학 >



작년 이맘때쯤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우연히 TV를 틀었다가 ‘슈퍼스타 K’라는 신인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이런 친구들이 왜 여태 가수가 되지 못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성량과 춤 실력을 갖춘 도전자가 많았다.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열정을 쏟아붓는 도전자의 모습과 심사를 통과했거나 탈락한 친구들의 감정 표현은 매번 다음 차례를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도전자들이 매주 성장하는 모습과 결국 등용문을 통과해 정식 가수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하고는 했다.

얼마 전 모 언론사 관계자가 최근의 ‘블록체인 열기’에 부응해 젊은이들의 블록체인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블록체인 해커톤’이란 행사를 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왔다. 블록체인 기반의 스타트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등용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사가 주관하면 홍보도 잘 될 것이란 기대도 갖게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수년간 정부가 벤처기업을 육성한다며 벌인 수많은 창업경진대회, 아이디어 공모전, 해커톤대회 등에 관한 기사와 최근 핀테크를 육성한다는 정부 정책에 맞춰 은행들이 나름대로 핀테크 랩, 핀테크 인큐베이션센터, 핀테크 캠프 같은 멋진 이름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수많은 기사가 떠올랐다.

지난 몇 년간 벤처기업을 육성한다며 진행한 수많은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그 많은 벤처기업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은행마다 앞다퉈 성대한 행사를 하면서 선보였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난 몇 년간 금융 보안기술을 개발해 핀테크 벤처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다가 접고 일반 기업에 취업한 제자의 고백은 기가 막히다.

그 제자는 이런저런 스타트업 대회에서 입상했는데 막상 지원받은 것은 창업 공간이라고 했다. 정작 필요한 것은 투자인데 핀테크 기업을 육성한다는 은행들이 실질적인 투자를 해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성공하지 못한 벤처 청년의 넋두리일 수도 있다.

지난해 가을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평가받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몇몇 창업 관련 기관에 가서 발표를 하고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창업사관학교로 불리는 드레이퍼대도 방문했다. 드레이퍼대는 창업하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창업 관련 교육을 시키며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곳이다. 겉으로는 한국에 있는 수많은 창업 프로그램이나 벤처 인큐베이팅 시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사실 국내 창업 프로그램은 드레이퍼대 프로그램을 본뜬 것이 많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게 있는데 바로 투자와의 연계라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 창시자인 드레이퍼 자신이 벤처투자자인데, 프로그램 목적은 유망한 창업자를 발굴, 투자해 자신의 수익을 올리는 데 있다. 이는 슈퍼스타 K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가수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이미 가수로 성공한 심사위원들이 심사하고, 심사위원 자신도 거기서 재원을 발굴해 자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입사시켜 수익을 올리는 모델인 것이다. 그러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으로 가수들이 배출되고 이들의 성공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한다.

드레이퍼대 1층에는 열린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창업 준비를 하는 젊은이들이 기술을 개발하고 회의를 한다. 2층에는 여러 투자 전문 심사역이 있어 1층에서 창업 준비를 하는 젊은이들을 코치하고 선별해 투자하며 함께 기업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창업자와 투자자가 어울려 서로를 지켜보면서 상생하는 구조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은행 등이 정부 시책에 발맞춰 보여주기식 경진대회를 열고 멋있게 정돈된 공간을 조성해 제공하는 등 외형적으로만 벤처 육성을 외치는 우리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의 벤처경진대회도 벤처로 성공한 사업가들이 도전자를 심사·코치하고 통과한 도전자를 위해 현장에서 투자를 결정하며, 이를 보면서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그런 벤처 문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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