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해체하라" 주말 광화문서 反美 시위

입력 2018-04-08 18:48  

北美정상회담·통상갈등…韓美 공조 절실한 시기에…

범민족연합 등 33개 단체
"제주 4·3사건, 美에 실질적 책임
북침연습 중단·주한미군 철수"

친박 보수단체는 태극기 집회
"박근혜 1심 선고는 사법살인"



[ 임락근 기자 ]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폐기, 북침 핵전쟁 연습 중단 등의 반미 구호가 퍼졌다. 모인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미국에 수위가 높은 감정적 비난과 요구를 쏟아냈다. 제주 4·3 단체들도 상경 시위를 벌였다. 광화문광장 옆 도로변에 있는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가 ‘즉각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몸싸움도 벌였다.

◆“동맹해체”…거침없어진 반미 구호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여러 단체가 다양한 반미시위를 벌였다. 반트럼프반미투쟁본부는 오전 11시 무렵 기자회견을 열고 “북침 핵전쟁 연습인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적단체인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를 비롯한 33개 단체 소속 400여 명은 오후 3시부터 ‘미국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제주 4·3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모든 비극은 미국 때문”이라며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대북 적대정책 폐지 등을 요구했다.

과격한 표현도 난무했다. “미제 놈들 몰아내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평화를 이룩하자”는 구호가 높이 울렸다. ‘한·미동맹 파기하라’는 급진적 주장이 담긴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오후 4시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동맹, 방위비 분담금 등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직장인 손모씨(32)는 “핵실험 등 무력도발을 강행하는 북한은 ‘우리 민족’이라며 옹호하고 70년 넘게 안전을 책임져온 미국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4·3 단체, 미국에 ‘학살 사과’ 요구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도 상경시위를 벌였다. 미국 대사관 앞에 모여 ‘4·3 대학살’의 실질적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군정은 해방 직후 38선 이남의 실질적 통치기구였고, 이 시기의 4·3 사건에서 제주도민 열 명 중 한 명이 희생됐다”는 주장이다.

‘4·3 학살 진짜 주범 미국은 즉각 사과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같은 내용이 담긴 공개 서한을 미 대사관에 전달하기 위한 행진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미 대사관 측이 ‘기자가 있으면 서한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서한은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자 양윤경 4·3희생자 유족회 대표, 강호진 기념사업위 집행위원장 등 3인의 대표는 대사관 앞에서 연좌시위에 나섰다.

자유주의 보수단체들도 도심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지난 6일의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가 ‘사법살인’이라며 재판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천만인 서명운동본부’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서울역광장으로 옮겨 3000명이 시위를 이어갔다.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와 태극기행동본부도 대한문·광화문 등지에 모여 사법부를 규탄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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