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베개' 부터 IoT 베개까지… '베개의 진화'

입력 2018-04-10 19:15   수정 2018-04-11 06:26

푹신한 충전재로 만들어
쉽게 잠드는 '기절베개'
홈쇼핑서 100억 어치 팔려

물리치료사들이 만든 기능성 베개도 '불티'
20만원짜리 120만개 판매

센서가 코 고는 소리 인지
에어백으로 높이 조절까지



[ 김기만 기자 ]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 홈앤쇼핑의 이모 MD(상품기획자)는 호텔들이 침구류를 판매하는 것을 눈여겨봤다. 크고 푹신한 호텔 베개 를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로 해석했다. 작년 초 그는 제이블레스란 회사와 함께 상품을 기획했다. 편안하게 잠든다는 의미를 담아 ‘기절베개’란 이름을 붙였다. 작년 7월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38회 방송에서 22만 세트가 팔려 나갔다.


수면 시장이 커지며 베개가 진화하고 있다. 호텔 베개부터 각종 기능성을 갖춘 베개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자세교정 기능성 베개도

홈앤쇼핑에서 기절베개는 판매한 지 1년이 채 안됐지만 100억원어치 넘게 나갔다. 38회 방송을 하는 동안 평균 판매는 목표 대비 149%를 기록했다. 소프트터치라는 충전재가 베개를 푹신하게 만들어 기절하듯 잠들게 해준다는 점이 입소문을 탔다. 호텔에서 느낀 베개의 편안함을 느끼려는 소비자들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가격은 4개짜리 세트 4만9000원. 홈앤쇼핑 관계자는 “높은 가성비도 판매가 잘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지섭 베개’로 불리는 기능성 베개 가누다는 가격이 20만원 안팎이다. 티앤아이란 회사가 이 제품을 처음 내놓자 “베개 하나에 20만원이 말이 되냐”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이 베개는 지금까지 누적으로 120만 개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치료사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해, 베개를 통해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

침구전문업체 이브자리는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들을 위해 ‘바디 베개’를 5만원대에 내놨다. 작년 이 제품의 판매는 2016년에 비해 60%가량 늘었다. 박성빈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능성 베개는 잘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해준다”며 “옆으로 누워 잘 때 다리 사이에 끼우고 팔을 감싸는 바디 베개가 숙면을 도와준다는 점에 소비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베개에 사물인터넷(IoT) 결합 시도

기능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베개에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웰크론의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세사리빙은 올해 IoT 기술을 접목한 코골이 개선용 베개를 개발하고 있다. 베개 속에 있는 인공지능 센서가 코 고는 소리를 인지하고 에어백으로 베개 높이를 조절해 준다. 이를 통해 숨쉬기 좋게 해 코골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콘셉트다. 웰크론 관계자는 “관련 기술을 특허 등록까지 마치고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램핏(REM-Fit)이라는 회사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스마트 베개 지크(ZEEQ)를 소개했다.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노래까지 들을 수 있다. 사용자가 코를 골면 미세한 진동이 울리면서 자세를 바꾸게 도와준다. 베개 속에 들어 있는 8개의 작은 스피커는 스마트폰과 연결돼 잠들기 전 편안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베개의 진화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기술을 뜻하는 ‘슬립테크(sleep tech)’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사회 트렌드가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늘어나는 불면증 환자(2016년 국내 54만 명)와 편안한 수면에 대한 욕구 등이 슬립테크가 발전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수면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들은 2021년 세계 수면산업 시장 규모가 8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국내 수면시장 규모를 2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소확행과 가심비(마음에 안정을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소비)라는 소비 트렌드도 기능성 베개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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