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 'M&A의 힘'..AJ렌터카 링커블 인수해 카셰어링 회사로 변신

입력 2018-04-17 17:42   수정 2018-04-17 17:50

카셰어링 플랫폼에 렌터카 전국 영업망 장착해 브랜드도 '빌리카'로 교체
국내 최초 렌터카 회사의 카셰어링 전환 시도..성공하면 1위 카셰어링사 탄생
불특정 다수 이용하는 기존 회사 대신 '커뮤니티 카셰어링' 개념 도입



≪이 기사는 04월17일(04: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3위 렌터카 업체인 AJ렌터카가 차량공유 서비스(카셰어링) 회사로 탈바꿈한다. 기업 인수·합병(M&A) 1건이 회사의 사업모델을 통째로 바꿔놓을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렌터카는 이달초 카셰어링 서비스 회사인 링커블의 경영권(인수지분 50% 이상)을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음달 중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AJ렌터카는 링커블의 가치를 약 200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AJ그룹은 AJ렌터카를 카셰어링 회사로 탈바꿈한다. 법인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 브랜드를 아예 ‘빌리카’로 바꾸기로 했다. AJ렌터카의 텃밭 제주도에서 시범운영에 성공한 카셰어링 브랜드다. 브랜드 이름만 바꾸는게 아니라 링커블의 차량공유 플랫폼에 전국 180개 AJ렌터카 지점 및 영업네트워크를 결합해 사업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AJ렌터카가 링커블을 인수하는 것도 ‘카셰어링 회사로 전환하자’는 구호만으로는 변신이 불가능해서다. 카셰어링 사업이 ‘렌터카에 IT기술을 접목한 무인화’로 보이기 쉽지만 차량 구매방법부터 배차방식까지 사업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렌터카 회사도 자체적인 카셰어링 회사 변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료 온라인 전환을 강조하는 신문사들이 종이신문을 탈피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내 1위 롯데렌탈이 그린카를 인수해 렌터카와 별도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하고, SK네트웍스(2위 렌터카)를 보유한 SK그룹이 쏘카 지분을 인수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링커블 인수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렌터카 회사의 카셰어링 서비스 변신이다. 카셰어링 회사화(化)가 마무리되면 빌리카는 1만7000대의 차량을 보유한 국내 최대 카셰어링 브랜드가 된다. 카셰어링의 대표 격인 쏘카와 그린카의 보유대수는 각각 8200대와 6500대다. AJ렌터카가 카셰어링 회사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4차산업의 물결을 활용해 성장정체 상태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해 렌터카 시장에 뛰어들고 SK네트웍스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AJ렌터카는 2016년 업계 2위자리 마저 내줬다. 롯데 SK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이 경쟁을 벌이는 렌터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국내 카셰어링 제도가 아직은 ‘지역별로 확보한 주차장(카셰어링존)에서 렌터카를 분 단위로 빌려주는 사업’ 수준이어서 AJ렌터카의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기존 카셰어링은 불특정 다수가 빌려쓰는 시스템이다보니 회사 입장에서는 차량관리가 어렵고, 고객은 대면 서비스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셰어링 업계 관계자는 “‘공유’라기보다 ‘공용’에 가깝다보니 고객은 차를 험하게 다루고, 영업망이 부족한 회사는 세차와 정비 등 차량점검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링커블은 지난해 8월 ‘네이비’ 브랜드를 출시해 ‘커뮤니티 카셰어링’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비슷한 환경에 사는 커뮤니티 구성원들만 차를 공유하도록 하면 ‘내 차 처럼’ 차량관리가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미 서울 래미안강남힐즈,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부산 해운대 에이치스위트 등 부촌과 사무실 공유 서비스인 위워크의 서울 전지점, 구글 코리아 등에 입점했다. 공유차량은 모두 벤츠, BMW, 재규어 등 고급 외제차와 전기자동차 테슬라 등 ‘한 번은 타보고 싶은 차’들이다.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무인시승대 역할을 해 신차판매 홍보효과도 거둘 수 있다.

김홍균 링커블 공동대표는 “대형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이 많은 한국의 주거문화에는 네이비와 계약한 아파트 단지나 회사 빌딩 주차장에 공유차량을 늘려나가는 속도가 기존 카셰어링 업체들이 도심에 주차장을 확보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AJ렌터카의 전국 지점망을 거점으로 주변 지역에 카셰어링 존(주차장)만 확보해 나가면 사업확장도 손쉽다는 설명이다.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와 유사한 ‘카키’, 기업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인 ‘블랙’, 차량관리 플랫폼인 ‘그린’ 등 링커블의 다른 서비스들도 활용폭도 넓어지게 됐다.

링커블 창업자들은 매각 후에도 주요 주주로 남아 AJ렌터카의 플랫폼사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플랫폼사업본부는 링커블 창업자들에게 카셰어링 회사로의 전환작업을 맡기기 위해 AJ렌터카가 새로 만든 사업부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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