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 Point] 샤오미가 진짜 무서운 건… MIUI 인터페이스의 힘

입력 2018-04-19 16:28  

경영학 카페

'샤오미의 부활' 놓고 화제지만
구글 같은 인터넷 플랫폼 목표
창업 때부터 흔들림 없이 한길

MIUI는 고객 참여의 場이자
IoT 생태계 플랫폼으로 발전
열성적 슈퍼유저만 1000만명

로봇청소기부터 자전거까지… 스마트 기기 8500만대 연결



샤오미가 부활했다고 화제다. 2016년 중국 시장에서 5위권으로 추락한 샤오미가 작년엔 점유율 10%를 넘어섰고, 2014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최근 성장을 부활로 봐야 할까? 물론 숫자가 안 좋다가 다시 좋아진 것을 부활로 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샤오미는 흔들린 적이 없다고 본다. 창업 초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한길을 가고 있는데, 그 길 속에서 나타나는 숫자의 부침을 가지고 외부에서 대륙의 실수에서 실망으로, 부활로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닐까?

샤오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샤오미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인터페이스’ 관점에서 봐야 한다. 원래 인터페이스는 운영체제라는 말처럼 소비자와 제품, 서비스 간 매개체, 프로토콜을 의미한다.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그렇다. 그러나 살림 이스마일 등은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에서 인터페이스를 기하급수 기업들이 외부의 자원을 내부와 연결할 때 사용하는 필터링 또는 매칭 프로세스라고 정의한다. 샤오미는 인터페이스(MIUI)를 처음부터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만들고 활용했다. 샤오미의 MI는 Mobile Internet의 약자이기도 하고 Mission Impossible의 약자이기도 하다.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은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 스스로도 태풍의 길목에 서기 위해, 인터넷 플랫폼 사업을 하기 위해 샤오미를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처음부터 샤오미는 구글과 같은 회사를 목표로 했고, 인터넷 플랫폼으로 모바일 폰이 가장 많이 사용되니 첫 번째 제품으로 모바일을 선택한 것이다.

MIUI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이자, 고객 참여의 장이다. 처음부터 레이쥔이 리완창에게 “돈을 쓰지 않고 100만 명이 MIUI를 쓰게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따라 100명의 슈퍼유저를 발굴해 개선 피드백을 받는 데서 출발했다. 이들은 1년 후 50만 명, 현재 약 1000만 명이 넘는 규모로, 온라인상에서 약 1억 개의 글을 남긴다. 샤오미는 일종의 연예인과 같은 팬덤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레이쥔은 말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파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참여의식을 파는 회사다.” 이들이 샤오미 폰은 “내가 만든 폰이다”라고 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홍보 마케팅을 하다 보니 샤오미는 매출 대비 2% 이하의 마케팅 비용 정도만을 쓰고도 7~8%를 쓰는 기업과 대결할 수 있고, 그것이 샤오미가 가성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됐다.

이제 MIUI는 사물인터넷(IoT) 생태계의 하드웨어(HW)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레이쥔은 샤오미가 세계 최대 IoT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얘기했다. 2015년부터 100개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약 1조6429억원을 투자했고, 그 결과 공기청정기, 정수기, 로봇청소기, 자전거 등 수백 개의 스마트제품을 샤오미의 MIUI 기반으로 연결했다. 레이쥔은 “샤오미 IoT 플랫폼에 연결된 기기 수는 8500만 대, 이 중 하루 평균 이용량이 1000만 대에 이르렀다”며 “2~5대의 샤오미 제품을 이용하는 유저는 500만 명, 5대 이상 보유자는 300만 명에 달한다”고 했다.

샤오미는 MIUI 인터페이스를 통해 소비자 참여의 SW 플랫폼을 구축, 열성적 소비자층을 만들고 이들을 기반으로 인터페이스에 익숙하게 한 뒤 IoT를 기반으로 하는 HW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모든 것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렇게 큰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한 일관된 전략을 펼치는 회사가 있었던가? 그것이 샤오미가 무서운 이유이고, 우리가 샤오미에 대해 일희일비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전창록 <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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