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TV 드라마에 꽂힌 '게임업계'…"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입력 2018-04-29 07:30   수정 2018-04-29 10:08

연간 수출액 4조원,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
브랜드 가치 높여 게임 산업 성장 이끈다




# 게임회사 영업사원인 김 과장은 최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회사 전경으로 바꿨다. 그가 근무하는 회사가 인기 드라마의 배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다. 주변에서도 좋은 직장에 일한다며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덕분에 거래처와 소통도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회사를 소개하는 인사도 '게임을 만드는 곳에서 드라마에 나오는 곳'으로 달라졌다. 그는 요즘 TV의 긍정적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광고 전쟁이 TV로 향하고 있다. 15초짜리 TV 광고부터 간접광고(PPL)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드라마 속 배경으로 게임회사가 그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9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게임회사의 간접광고는 2013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가 집행됐다. 처음에는 연간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벌써 두 차례나 집행됐다. 주로 드라마 배경이나 예능프로그램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수준이다.

2013년 방영된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에서 남자 주인공이 게임 스튜디오의 최연소 크레에이티브 디렉터로 출연한 것이 간접광고의 시작이다. 주인공이 근무하는 회사는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마계촌 온라인을 개발한 '씨드나인게임즈'로 게임 캐릭터와 그래픽이 화면 곳곳에 잡혔다.

2014년에는 KBS 드라마 '아이언맨' 남자 주인공이 국내 대표 게임사 CEO로 등장했다. 해당 회사는 국내 게임업계 1위 넷마블로 상암동에서 구로디지털단지로 사옥을 이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라마를 촬영해 본사의 다양한 모습을 드라마에 노출됐다. 특히 주인공이 '다함께 차차차',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 나이츠' 등을 시연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2016년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 NHN 엔터테인먼트,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 엔씨소프트 등이 나왔고, 올해 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면접의 신 특집에 넥슨 관계자가 면접관으로 등장하면서 간접광고를 펼쳤다.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은성 넥슨 프로듀서는 생소한 면접 질문으로 게임회사의 자유로운 사고를 보여주면서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JTBC에서 상영 중인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주목받고 있다. 남자 주인공인 정해인(서준희 역)은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의 아트 디렉터로 원화와 3D 모델링은 물론 텍스처까지 해내는 타고난 그림꾼으로 묘사된다. 그는 스마일게이트를 대표하는 '크로스 파이어'를 개발한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크로스 파이어는 중국에서만 연매출 1조 원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 업체들의 광고 활동이 확대된 배경에는 게임 산업의 발전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년 콘텐츠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올해 콘텐츠 산업 수출액 전망치는 73억3000만달러(약 7조8800억원)로 게임은 56%를 차지하는 37억7000만달러(약 4조450억원)를 견인할 전망이다. 게임 산업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

이는 게임을 중독물, 사행성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 부분 해소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불법 사행물로만 보는 시각과 인식에서 벗어나 게임이 사회적 트렌드이자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TV 간접광고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회사 가치를 키우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게임을 하는 직접 타깃은 아니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일 간접 타깃으로 간주하고 있다.

협찬광고를 하는 광고업계 한 팀장은 "게임업체들이 주로 하는 드라마 간접광고는 실제 게임을 하는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한 광고는 아닐 것"이라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경우 남자 주인공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회사로 투영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구인과 직원들 애사심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투자 유치나 게임 산업 발전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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