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차기 회장 김태오 "강소 금융그룹으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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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10 19:30  

DGB 차기 회장 김태오 "강소 금융그룹으로 키울 것"

임추위, 단독후보로 결정
오는 31일 주총 뒤 취임
"김승유 前회장에게서 경영수업…역량 인정"

김태오 내정자 "실추된 이미지 개선이 최우선 과제"



[ 김순신 기자 ] DGB금융지주는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64·사진)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DGB금융은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전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한다. 김 전 사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 대구은행이 2011년 지주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첫 외부 출신 회장이 된다. 김 내정자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DGB금융을 지역에 기반한 내실 있는 강소 금융그룹으로 키울 생각”이라며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정도 경영을 통해 고객의 신뢰 회복과 그룹의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8년 만에 금의환향

금융계에선 당초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했다. 은행장을 지낸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DGB금융 임추위는 김 전 사장을 회장 단독후보로 결정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에서 지역영업은 물론 지주사의 리스크, 인사, 전략, 홍보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며 “투명한 인사관리 등 뛰어난 조직관리 역량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경북 왜관 출신으로 경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외환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1991년 보람은행 설립 당시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이 합병한 뒤에는 영업추진부장, 대구·경북지역본부장, 가계기획·추진본부와 카드본부 부행장보를 거쳐 하나금융지주 상무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하나HSBC생명 사장을 지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1999년 보람은행 합병 당시 보람은행장의 비서실장으로서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여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에게 인정받았다”며 “이후 김승유 전 회장에게서 경영 수업을 받은 것이 이번 임추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김 내정자가 대구지역 전통 명문인 경북고를 졸업한 것도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역대 대구은행장 11명 중 4명이 경북고 출신이고 이번 임추위에서 5명의 위원 중 2명이 경북고 출신”이라고 전했다.

“단기 실적 집착 않을 것”

김 내정자는 “가장 먼저 할 일은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실추된 DGB금융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의 의견을 최고경영자(CEO)가 묵살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내부 갈등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내실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단기 실적에 집착하면 회사를 망칠 수 있다”며 “조직에 부담이 되는 인위적인 빅배스(big bath·대규모 부실 털어내기)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그룹 가치를 높이려면 떨어져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줘야 한다”며 “계열사별로 업무 파악에 나서겠지만, 부진한 회사 실적을 핑계 삼아 직원들을 내보내거나 인력 구조조정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특화 증권사로 만들어 그룹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경쟁이 치열한 ‘금융 정글’에선 덩치가 큰 것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빠르게 적응하는 게 생존의 승부수”라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앞세워 실행력이 있는 강소그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8년 만에 고향인 대구에 돌아와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특화된 상품을 제공해 대구·경북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DGB금융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 김태오 회장 내정자는

△1954년 경북 왜관 출생 △1974년 경북고 졸업 △1978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78년 외환은행 입행 △1991년 보람은행 창립멤버 △2002년 하나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장 △2005년 하나은행 부행장보 △2006년 하나금융지주 상무 △2008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9년 하나은행 부행장 △2012년 하나HSBC생명 사장 △2014년 하나HSBC생명 자문위원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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